19대 대선 표심 분석
탄핵민심, 정권교체 요구로 폭발했다
제1야당 문재인 후보로 표쏠림 현상 … 홍준표 2위, 분단체제 보수정당 생명력 입증
제19대 대통령선거 결과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의 열망이 투표로 드러났다. 촛불집회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시작된 이번 대선의 바닥민심은 집권여당을 심판하고 정권을 바꾸는 데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선거결과는 또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분당사태 등으로 몰락해 가던 보수정당의 생존을 확인시켜줬다.
중앙선관위 개표결과 문재인 신임 대통령은 대구·경북과 경남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모든 지역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당초 예상을 깨고 광주와 전남북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호남지역에서 문 후보에게 표가 쏠린 것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정권교체에 대한 위기의식이 작동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문 후보는 광주(61.1%)와 전남(59.9%), 전북(64.8%)에서 안 후보를 두 배 이상의 차이로 앞섰다. 호남지역 표심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평가받는 수도권 야당 강세지역에서도 문 후보는 평균 득표율을 넘어섰다. 서울 마포구(45.8%)와 관악구(45.7%), 경기도 광명시(44.9%) 등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38.7%)과 울산(38.1%)에서도 득표율 1위를 기록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이 지역의 전통적 야권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호남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반문재인 정서에도 불구하고, 표쏠림 현상은 홍 후보의 약진에 따른 위기의식 때문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한국정치는 보수-진보의 양자구도 성격이 지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대구·경북지역의 높은 지지를 배경으로 득표율에서 2위를 하면서 보수정당의 입지를 확보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홍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만해도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러 선거운동비용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대구(45.4%)와 경북(48.6%), 경남(37.2%) 등 전통적인 강세지역에서 1위를 하면서 전체 득표율에서도 24.0%로 2위를 했다. 홍 후보가 득표율에서 안 후보(21.4%)를 누르고 2위를 한 것은 한국정치에서 전통적인 여야구도가 여전히 온존하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남북 분단상태에서 이념적으로 보수를 내건 정당이 갖는 생명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홍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부터 문 대통령과 사드 배치 등 남북관계와 안보현안을 두고 분명한 전선을 형성하면서 지지층을 복원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한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6.8%)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6.2%)의 의미있는 득표도 유권자들의 새로운 투표행태를 보였다는 평가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 내내 '새로운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TV토론의 선전 등을 바탕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비록 두자릿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당선가능한 후보를 찍는다는 '사표방지'심리를 극복하고 얻은 득표여서 소중한 성과로 자평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4%)는 제3 정당의 후보로 비교적 높은 득표를 했지만 선거결과는 사실상 패배로 인식되고 있다. 선거운동 초반 문 대통령과 양자구도를 형성하면서 한 때 당선가능성까지 내다봤던 안 후보로서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라는 평가다.
[관련기사]
▶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촛불열망 응집, 사상최대 차이(557만표 차이) 승리
▶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 내정
▶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하나의 팀' 정신으로 자력집권 일궈냈다
▶ 여론조사, 이번 대선도 당선자 '적중'
▶ 4당, 대선결과 '수용' 미래대통령 '당부'
▶ 인사·추경·사드로 집권 초반 '승부수'
▶ [보수는 왜 정권재창출에 실패했나] 소통·책임 없는 무능정권, 지지층 뿔뿔이
▶ 한국당, 후보-구도-캠페인 다 졌다
▶ [피난민 아들이 대통령 되기까지] 노무현 친구 → 재수끝 대통령 당선
▶ 홍준표, 당권 장악 나서나
▶ '정권교체'에 밀린 안철수의 도전
▶ 유승민, 잠재력 보였지만 세력화 한계
▶ 정의당, 대중정당으로 '날갯짓' 준비
▶ 미, 문재인 대통령에 '기대반 우려반'
▶ 중·일, 일제히 '관계개선' 주문
▶ "남북대화 재개, 한미관계 변화할 가능성"
▶ '지방분권·균형발전' 국정운영 핵심축 기대
▶ 중소벤처기업부·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 "촛불대통령, 국민통합·지방분권 대통령 돼야"
▶ 오늘 정오 국회의사당서 취임선서
▶ ['제이노믹스' 성공조건 | ① 적폐청산 제대로 해야 경제가 산다] 재벌에 밀린 '참여정부 전철' 되풀이 안된다
▶ 첫 시험대 '10조원 추경'
▶ [문재인정부, 금융현안 해결 가닥 잡을까 | ①미국발 금리인상 태풍] 경기부양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 역할 커진다
▶ 서민금융정책 확대에 힘실린다
▶ '취임일 2300(코스피지수 장중) 돌파' 시장도 정권교체 반색
▶ "새정부 경제민주화 정책, 국내 증시부양에 효과"
▶ "경제도약에 자본시장 발전 필수"
▶ 4차 산업혁명·방산·내수주 뜬다
▶ 공공임대주택 매년 13만가구 공급
▶ 농어업특위 10년 만에 부활
▶ 4차산업혁명 대비, 과학·ICT에 힘 실을 듯
▶ 미국·중국 '빅2' 통상압력에 대응 강화
▶ 에너지정책은 '탈원전·탈석탄'
▶ [문재인정부의 재벌개혁] 주주 권리 강화로 총수 전횡 방지
▶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 바꿔야"
▶ 유통업계 사드·임금·쇼핑몰 현안 산적
▶ "해수부 주도로 해양 강국 재건한다"
▶ 전기 오토바이 보급 확대될 듯
▶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본 교육제도 변화 전망] 수능절대평가 전면도입 추진한다
▶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 50만개 창출 가능"
▶ [노동정책 어떻게 바뀔까]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동존중사회 지향
▶ '재정신청 대상 전면 확대' 추진
▶ 막 오른 '문재인 검찰개혁'
▶ 개혁성향 대법관 임명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