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왜 정권재창출에 실패했나
소통·책임 없는 무능정권, 지지층 뿔뿔이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보수리더십 한계에 실망
보수진영은 이번 대선에서 정권재창출과는 거리가 먼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막판 결집효과로 간신히 2위를 차지했지만 1위와의 표차는 역대 최다인 557만표였다. 객관적으로 '참패'다.
직접적인 원인은 지지층 분산이다. 표 쏠림현상이 현저히 약화됐다.
대구·경북 지역조차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과반을 허락하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표가 갈렸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힘을 몰아줬던 보수 지지층이 사실상 보수정권 실패를 인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정 지지층이 이렇게 '힘든 선택'을 하게 만든 일차적 책임은 다름 아닌 박근혜 정권에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갈등, 양극화 등 장기간 누적된 모순을 풀어가는 보수리더십이 함량미달이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내세운 '474(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 공약은 지난 4년간 성장률 평균 2.9%, 고용률(15~64세) 65.4%, 국민소득(2015년 기준) 2만7000여달러로 막을 내렸다.
세월호 참사당시 정부가 보여준 무능력과 박 전 대통령의 소통능력은 절망적이었다.
책임지는 태도도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모든 갈등상황마다 '3인칭 화법'으로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회를 국정파트너로 여기기보다 적으로 돌리는 전략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
박 전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의문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정점을 찍었다. '무능'에 '부패' 꼬리표까지 달리자 보수 지지층마저 외면,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다.
자유한국당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4·13 총선 참패 이후 비등한 보수혁신 요구를 친-비박 간 '집안싸움'으로 치부하고 봉합에 급급했다. 탄핵정국에서조차 '박근혜 졸업' 대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황교안 국무총리 등 차기 보수후보론으로 연기 피우기에 몰두했고 그 과정에서 당이 쪼개져 외연이 축소됐다.
대선결과가 보여주는 한국당의 현 주소가 '영남 자민련'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보수진영이 당장은 결집효과로 자위하며 지방선거, 총선 역전을 꾀할 수는 있겠지만 언 발에 오줌누기"라며 "성찰과 변화 없이 5년 후를 맞는다면 또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촛불열망 응집, 사상최대 차이(557만표 차이) 승리
▶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 내정
▶ [19대 대선 표심 분석] 탄핵민심, 정권교체 요구로 폭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하나의 팀' 정신으로 자력집권 일궈냈다
▶ 여론조사, 이번 대선도 당선자 '적중'
▶ 4당, 대선결과 '수용' 미래대통령 '당부'
▶ 인사·추경·사드로 집권 초반 '승부수'
▶ 한국당, 후보-구도-캠페인 다 졌다
▶ [피난민 아들이 대통령 되기까지] 노무현 친구 → 재수끝 대통령 당선
▶ 홍준표, 당권 장악 나서나
▶ '정권교체'에 밀린 안철수의 도전
▶ 유승민, 잠재력 보였지만 세력화 한계
▶ 정의당, 대중정당으로 '날갯짓' 준비
▶ 미, 문재인 대통령에 '기대반 우려반'
▶ 중·일, 일제히 '관계개선' 주문
▶ "남북대화 재개, 한미관계 변화할 가능성"
▶ '지방분권·균형발전' 국정운영 핵심축 기대
▶ 중소벤처기업부·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 "촛불대통령, 국민통합·지방분권 대통령 돼야"
▶ 오늘 정오 국회의사당서 취임선서
▶ ['제이노믹스' 성공조건 | ① 적폐청산 제대로 해야 경제가 산다] 재벌에 밀린 '참여정부 전철' 되풀이 안된다
▶ 첫 시험대 '10조원 추경'
▶ [문재인정부, 금융현안 해결 가닥 잡을까 | ①미국발 금리인상 태풍] 경기부양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 역할 커진다
▶ 서민금융정책 확대에 힘실린다
▶ '취임일 2300(코스피지수 장중) 돌파' 시장도 정권교체 반색
▶ "새정부 경제민주화 정책, 국내 증시부양에 효과"
▶ "경제도약에 자본시장 발전 필수"
▶ 4차 산업혁명·방산·내수주 뜬다
▶ 공공임대주택 매년 13만가구 공급
▶ 농어업특위 10년 만에 부활
▶ 4차산업혁명 대비, 과학·ICT에 힘 실을 듯
▶ 미국·중국 '빅2' 통상압력에 대응 강화
▶ 에너지정책은 '탈원전·탈석탄'
▶ [문재인정부의 재벌개혁] 주주 권리 강화로 총수 전횡 방지
▶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 바꿔야"
▶ 유통업계 사드·임금·쇼핑몰 현안 산적
▶ "해수부 주도로 해양 강국 재건한다"
▶ 전기 오토바이 보급 확대될 듯
▶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본 교육제도 변화 전망] 수능절대평가 전면도입 추진한다
▶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 50만개 창출 가능"
▶ [노동정책 어떻게 바뀔까]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동존중사회 지향
▶ '재정신청 대상 전면 확대' 추진
▶ 막 오른 '문재인 검찰개혁'
▶ 개혁성향 대법관 임명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