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신청 대상 전면 확대' 추진
문재인 정부, 검찰권 견제방안 공약 … 유신헌법으로 제한된 범위 원상복구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견제하기 위한 재정신청 대상의 전면 확대가 추진된다. 문재인 정부의 전방위적 검찰개혁 방안의 일환이다.
재정신청이란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법원이 이를 판단하게 함으로써 검찰의 부당한 권한행사를 견제하는 제도이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당시에는 재정신청 대상이 모든 범죄로 제한이 없었으나, 유신헌법 이후 그 허용범위가 대폭 축소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확대해 재정신청 대상을 모든 범죄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의 외부 견제기능 강화" =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검찰 개혁방안의 하나로 검찰의 외부 견제기능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재정신청 대상을 현행 고소사건뿐만 아니라 고발사건까지 확대 적용하고, 공소유지변호사 제도 부활 △중대 부패범죄에 대한 기소법정주의를 도입하고, 검찰의 무리한 기소/불기소를 통제하기 위해 검찰시민위원회 법제화가 그것이다.
이중 재정신청 대상 확대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사법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다. 검찰의 불기소에 대해 법원이 이를 다시 판단하게 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검찰에 의해 기소가 이뤄진 것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다. 검찰의 기소 재량을 인정한 기소편의주의를 취하고 있는 우리나라 형사소송절차에서 검사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견제방안의 하나다. 이 제도는 1954년 형사소송법이 제정될 당시 검찰의 기소권 남용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유신정권 시절, 공무원 직권남용 범죄 등 3개 범죄로 대상이 대폭 축소됐다
◆노무현정부, 모든 고소사건으로 확대 = 재정신청 대상 확대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6월 이뤄졌다. 2006년 1월 노무현 정부는 정부입법으로 형사소송법 개정을 추진했다. 당시 정부는 법안 발의안에서 "재정신청의 대상을 모든 범죄로 확대함으로써 국가형벌권 행사의 적정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안 심의과정에서 모든 범죄대신 모든 고소사건과 일부 고발사건으로 확대되는데 그쳤다. 고발사건은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죄와 제124조 불법체포·감금죄, 제125조 폭행가혹행위죄, 제126조 피의사실공포죄 등 공무원 범죄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재정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 많은 고발 사건에 대해 검찰의 봐주기·편파수사 의혹이 제기되며 재정신청 대상사건을 모든 고발사건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여러차례 입법이 추진됐지만 검찰의 반발과 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대로 번번이 실패했다.
◆박영선 의원 끈질긴 입법 추진 = 끈질기게 입법을 추진한 이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다. 박 의원은 18대국회인 2009년 9월 형사소송법 개정안 제안이유에서 "삼성 X파일 사건, 전 국세청장 그림로비의혹사건 등과 같이 대부분 고발로 수사가 착수되는 사건의 경우 검찰이 불기소처분을 하더라도 통제장치가 미흡해, 재정신청 제도가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에 대한 실질적 통제장치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모든 고발사건에 대해 재정신청 대상범죄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2012년 5월 18대국회 임기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박 의원은 19대국회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2012년 7월 같은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이 법안 역시 법사위 소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2016년 5월 19대국회 임기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박 의원은 20대국회 들어서도 2017년 1월 같은 내용의 법을 발의했다.
박 의원 외에 2011년 당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과 2012년 5월 민주당 박범계 의원, 2012년 11월 당시 통합진보당 김제남 의원 등이 재정신청 대상 확대를 담은 법안 개정을 추진했다.
[관련기사]
▶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촛불열망 응집, 사상최대 차이(557만표 차이) 승리
▶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 내정
▶ [19대 대선 표심 분석] 탄핵민심, 정권교체 요구로 폭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하나의 팀' 정신으로 자력집권 일궈냈다
▶ 여론조사, 이번 대선도 당선자 '적중'
▶ 4당, 대선결과 '수용' 미래대통령 '당부'
▶ 인사·추경·사드로 집권 초반 '승부수'
▶ [보수는 왜 정권재창출에 실패했나] 소통·책임 없는 무능정권, 지지층 뿔뿔이
▶ 한국당, 후보-구도-캠페인 다 졌다
▶ [피난민 아들이 대통령 되기까지] 노무현 친구 → 재수끝 대통령 당선
▶ 홍준표, 당권 장악 나서나
▶ '정권교체'에 밀린 안철수의 도전
▶ 유승민, 잠재력 보였지만 세력화 한계
▶ 정의당, 대중정당으로 '날갯짓' 준비
▶ 미, 문재인 대통령에 '기대반 우려반'
▶ 중·일, 일제히 '관계개선' 주문
▶ "남북대화 재개, 한미관계 변화할 가능성"
▶ '지방분권·균형발전' 국정운영 핵심축 기대
▶ 중소벤처기업부·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 "촛불대통령, 국민통합·지방분권 대통령 돼야"
▶ 오늘 정오 국회의사당서 취임선서
▶ ['제이노믹스' 성공조건 | ① 적폐청산 제대로 해야 경제가 산다] 재벌에 밀린 '참여정부 전철' 되풀이 안된다
▶ 첫 시험대 '10조원 추경'
▶ [문재인정부, 금융현안 해결 가닥 잡을까 | ①미국발 금리인상 태풍] 경기부양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 역할 커진다
▶ 서민금융정책 확대에 힘실린다
▶ '취임일 2300(코스피지수 장중) 돌파' 시장도 정권교체 반색
▶ "새정부 경제민주화 정책, 국내 증시부양에 효과"
▶ "경제도약에 자본시장 발전 필수"
▶ 4차 산업혁명·방산·내수주 뜬다
▶ 공공임대주택 매년 13만가구 공급
▶ 농어업특위 10년 만에 부활
▶ 4차산업혁명 대비, 과학·ICT에 힘 실을 듯
▶ 미국·중국 '빅2' 통상압력에 대응 강화
▶ 에너지정책은 '탈원전·탈석탄'
▶ [문재인정부의 재벌개혁] 주주 권리 강화로 총수 전횡 방지
▶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 바꿔야"
▶ 유통업계 사드·임금·쇼핑몰 현안 산적
▶ "해수부 주도로 해양 강국 재건한다"
▶ 전기 오토바이 보급 확대될 듯
▶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본 교육제도 변화 전망] 수능절대평가 전면도입 추진한다
▶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 50만개 창출 가능"
▶ [노동정책 어떻게 바뀔까]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동존중사회 지향
▶ 막 오른 '문재인 검찰개혁'
▶ 개혁성향 대법관 임명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