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노임단가, 내년 최저임금 웃돌아
중기중앙회 '중소제조업 직종별 임금' 결과 … 조사기준 현실과 맞지 않아 개선 필요
중소기업중앙회가 매년 실시하는 '중소제조업 직종별 임금조사' 결과다. 하지만 이 결과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
조사 기준이 현실과 맞지 않는 탓이다. 시급히 임금조사 기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0일 '2017년도 중소제조업 직종별 임금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전체 조사 직종은 118개다. 이 조사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시 노무비 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국내 직종별 임금의 기준인 셈이다.
평균 조사노임(일급)은 조사대상업체가 올 6월중 직종별 생산직 근로자에게 지급한 총지급액(기본급+통상적수당)을 시간당 임금으로 환산해 1일 8시간 근무 기준으로 계산했다.
중기중앙회 조사사 결과 2017년 6월 중 중소제조업 생산직 근로자 전체 조사직종(118개)의 평균 노임은 7만8014원으로 전년의 7만4445원보다 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직종 118개 중 임금이 가장 높은 직종은 CAD설계사(회로)로 12만888원이다. 가장 낮은 직종은 미싱사로 불리는 '재봉원' 직종으로 6만7318원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7530원(일일 8시간 6만240원)을 훨씬 웃돌았다. 내년 최저임금을 적용해도 하등 문제가 없는 셈이다. 임금이 가장 낮은 직종인 재봉원의 시급은 8414원으로 7530원보다 많았다.
중소기업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해온 뿌리산업 직종 임금도 마찬가지다. 주물원(7만9941) 단조원(7만1464원) 금형원(8만5500원) 조형원(7만5246원) 압연원(9만312원) 열처리원(8만866원) 용해원(8만951원) 공작기계조작원(8만7119원) 등이 모두 내년도 최저임금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는 조사 기준에 있다. 조사는 중소제조업 20인 이상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20인 이하 제조업 현실이 제외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뿌리산업국가진흥센터에 따르면 뿌리산업의 경우 20인 이하 업체가 79.3%에 이른다. 10개 업체 중 8개 정도가 20인 이하인데도 20.7%의 20인 이상 업체만 조사해 뿌리산업 직종별 평균임금을 낸 것이다.
중소기업 조사통계 전문가 A씨는 "직원 20인 이상 업체를 한 조사 기준이 업종 현실에 맞지 않아 임금이 현실과 다른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업종에 맞게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도 "직종별 임금이 현실을 반영하도록 조사 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