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구입비 부담될 땐 구청으로

2018-02-21 11:48:30 게재

서울 자치구 '나눔장터'

학교별 물려입기 지원도

한벌에 수십만원씩 하는 중·고등학교 교복. 해마다 쑥쑥 자라는 아이들에 새 교복을 마련해주기 부담스러운 가정을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 자치구가 졸업생이나 옷이 작아져 못입게 된 학생들 교복을 기증받아 필요한 중·고생과 나누는 열린 장터를 잇따라 기최한다.

동작구와 서대문구는 21일 구청 대강당에서 교복 나눔장터를 연다. 동작은 국사봉 등 11개 중학교와 경문 등 2개 고교, 서대문은 가재울 등 6개 중학교 교복을 준비했다. 신연중 등 서대문지역 졸업생과 재학생이 기증한 1200여점은 한점담 3000~5000원에, 동작지역 학교와 아파트 부녀회 등에서 내놓은 교복은 500~2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동작구는 지역 주민들에 교과서나 체육복 등 학생용품도 함께 기증받아 500원 선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저소득가정 청소년 장학금으로 사용하거나 학교·학생회 이름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

성북구는 9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와 손잡고 22일 구청 다목적홀에서 교복 물려주기 알뜰장터를 연다. 셔츠나 바지 치마 등은 1000원, 코트는 1만원에 살 수 있다. 이후 남은 물량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해 재사용과 재순환 의미를 공유하고 수익금은 아동·청소년 놀권리 보장을 위한 놀이공간 조성에 쓸 예정이다. 양천구는 23~24일 구청 대강당에서 교복·학생용품 교환장터를 준비 중이다. 자켓은 7000원 안팎, 셔츠 등은 1000~3000원에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4월 지역 중·고생에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영등포구와 동대문구도 1만원 안팎에 교복 한벌을 구입할 수 있는 알뜰·나눔장터를 준비 중이다. 영등포는 24~25일 영등포아트홀에서, 동대문은 25일 구청 다목적강당에서 각각 20개 중·고교와 10개 중·고교 교복을 판매한다. 영등포구는 교복과 함께 체육복을 준비하는 동시에 여성늘품센터 기술교실 수강생들이 재능기부로 현장에서 무료로 교복 수선과 다림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남은 교복은 여성복지회관에서 상설 판매한다. 두 지자체 모두 수익금은 각 학교 장학금·학업지원금이나 지역 전체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한다.

광진구와 노원구는 학교별로 교복 나눔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광진은 각 학교에 교복 수선비와 기념품비 등 100만원 안팎을 지원해 선·후배간 교복 물려입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교교 각 7곳씩이 동참했다. 노원은 학교별 나눔결과를 평가, 10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지원금을 차등 지급한다. 교복 수거나 재활용 실적부터 보관·정리·세탁, 학교별 특화 노력 등을 따져 참여율을 높이는 형태다. 지난해만 지역 내 52개 중고교 가운데 39곳이 동참했다. 

이밖에 송파구는 각 학교와 협력해 졸업시기에 집중적으로 교복을 수거해 마천동 '교복 나눔의 장'에서 한점담 1000~5000원에 연중 판매한다. 수익금은 나눔의 장을 운영하는 주부환경협의회 이름으로 저소득층에 기부된다. 성동구는 지난 13일 지역 내 10개 학교 교복 나눔장터를 열고 남은 옷가지를 각 학교 상설매장으로 보냈다. 수익금은 저소득가정 학생들 학용품비 등으로 사용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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