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남북대화 훈풍에 텃밭 싹쓸이하나

2018-04-27 10:47:15 게재

야권 분열로 기대 높아져

공천잡음·독점견제 변수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힘입어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지방선거 승리를 싹쓸이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여가고 있다.

현재 광주·전남 광역단체장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2명이다. 기초단체장은 광주 5명, 전남 22명 등 모두 27명. 광역의원은 비례를 포함해 광주 22명과 전남 58명이며, 기초의원은 광주 68명과 전남 243명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당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고 있다.

반면 야권은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아직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조차 못 찾고 있다. 기초단체장도 광주 동구와 여수·목포 등을 빼고는 후보를 찾기 힘들 정도다.

더구나 야권이 분열되면서 당선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졌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민주당 공천 = 당선'이라는 분석이 또다시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대형 호재까지 터졌다.

선거에 나선 모든 후보나 예비후보들이 앞 다퉈 '성공 개최를 기원'할 정도로 강력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한창 들떠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한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며 지난 총선 때 겪었던 완패를 딛고 지방선거를 싹쓸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내부 분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변수도 만만치 않다. 우선 공천 잡음이 최대 악재다. 민주당은 광주 서갑과 전남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 재보선 경선에서 전략공천을 두고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경선방식도 광주 서갑은 '100% 권리당원 여론조사', 영암·무안·신안은 '100% 국민여론조사'로 갈지자 행보다.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후보 검증에 반발해 광주 서구와 전남 신안 등에서 탈당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일부 예비후보들은 오만한 민주당 지도부 때문에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민주당 독점에 대한 견제심리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광주·전남에서 국회의원과 단체장, 지방의회를 사실상 독점했다. 시민단체는 독점이 이어지면서 지방의회가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이 같은 '견제심리와 민주당 오만'이 겹치면서 '대통령은 잘하는데 민주당은 꼴불견'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광주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주민들은 만나보면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지적이 너무도 많다"면서 "혹시나 역풍이 불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속내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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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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