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시작' 서울시민 감동 함께 나눈다

2018-04-27 12:05:38 게재

서울광장서 실시간 중계 동시 시청… 탈북주민과 거리홍보전

28일 '비무장지대 평화기행' '통일의 맛 찾기' 이색행사 예정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성동구청과 구청광장에 태극기와 함께 한반도기가 일제히 내걸렸다. 인근 광진구 건대역사거리와 군자역 강변역 등 주요 도로에 전광판에는 '평화, 새로운 시작' 홍보문구가 시민들 눈길을 붙들었다.

서울 성동구가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지역 곳곳에 태극기와 함께 한반도기를 내걸었다.


2000년과 2007년에 이어 11년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주민들과 감동을 공유하며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일찌감치 서울광장에 한반도 모양 '평화의 꽃밭'을 조성한 서울시는 역사적인 순간을 실시간 중계한다. 26일 서울광장 동쪽 프레지던트호텔 인근에 가로 5.5m 세로 2.5m 크기 대형 화면을 설치,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왼쪽 사진은 남북정상회담 당일 서울광장 풍경 사진 이제형 기자


광장에서는 29일까지 과거 두차례 남북 정상회담 사진과 문서 등 50여점을 선보인 '남북정상회담 기록전'도 열린다. 지난 19~20일 국회 '동북아 공존과 경제협력 연구모임'이 주최해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됐던 전시를 고스란히 옮겨왔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판문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염원을 남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광진구는 구청 민원실과 각 동주민센터 인터넷 기반 텔레비전(IPTV)을 통해 '평화 새로운 시작' '2018 남북정상회담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라는 홍보문구를 연속 재생하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와 경계, 광진구청 정문 등 주요 도로 전광판에도 홍보영상이 비친다. 구는 "역사적인 순간에 주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성동구는 26일 구청 외벽에 '남과 북이 만드는 평화, 성동구도 함께 합니다'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구청과 동주민센터 구립도서관 등에 태극기와 함께 하늘색 한반도기를 내걸었다. 구민체육센터와 성수아트홀 등 공공시설과 태극기를 상설 게시하는 거리까지 139개 한반도기가 30일까지 펄럭인다.

27일 오전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탈북 주민과 함께 성공기원 홍보전도 펼쳤다. 구청과 성동경찰서, 왕십리역 일대에서 주민들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희망찬 만남이 시작된다'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품을 전달했다. 두 정상이 만나는 시간에는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로 자리를 옮겨 회담을 단체 시청한 뒤 평화를 기원하는 연을 날렸다.

강북구와 강서구도 공공기관 등에 '한반도 평화·번영의 첫걸음'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내걸았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민족의 번영을 이뤄내는 첫 걸음이 성공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다음날인 28일에는 서울시 주최로 비무장지대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기 위해 기획한 '국민 100명과 함께 하는 DMZ 평화여행'이다.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해 17~23일간 참가자를 공개모집, 신청한 4821명 가운데 무작위 추첨으로 대상자를 선발했다.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등을 둘러보고 인기 역사강사 최태성씨와 함께 분단부터 남북정상회담까지 남북관계 주요 지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참가비 5000원은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에 기부돼 탈북가족 어린이 교육비로 사용된다.

성북구는 매달 2·4주 토요일 진행되는 정릉 '개울장'에 정상회담 기념행사를 포함시켰다.

정릉시장과 정릉천 일대에서 주민 상인과 '청년 보부상'이 개성만점 상품을 판매하는데 하루 전 열린 회담에 대한 주민들 의견을 담는다는 구상이다. '통일의 맛을 찾아라' 행사로 정릉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먹거리 가운데 북한 주민에게 가장 인기가 있을 것 같은 음식에 투표하는 형태다. 통일을 응원하는 문구 남기기, 통일 사진찍기 등 남북교류에 대한 기쁨과 희망을 나누는 행사도 준비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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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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