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기대감에 코스피 2500 돌파

2018-04-27 11:07:42 게재

"5월도 상승 예상"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코스피 시장이 2500선을 재돌파하며 축포를 쏘아 올렸다.

코스피도 고공행진│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2500선을 넘은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2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40분 현재 전일대비 27.37p(1.11%) 오른 2503.01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장을 시작하자마자 1%가 넘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한 달여 만에 25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969억원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넘은 것은 3월22일(장중 고점 2508.71) 이후 처음이다.

5거래일 연속 오르던 원달러 환율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9원 내린 1074.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오전 9시 12분 현재 1076.1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술주의 실적 호조로 주요 지수가 모처럼 동반 상승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두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 그 결과는 북한의 비핵화와 더불어 남북간 경제협력의 증대로 나타나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두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긍정적 결과들이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가 검증을 받고, 이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 경협 진행 등이 적어도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은 각 프로세스의 진행 상황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빙무드 전개 가능성과 삼성전자 거래정지(4월28일~5월3일) 돌입에 따른 외국인 매도 헤지 이슈 해소, 외국인 선물 수급 바닥통과 등이 시장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비핵화, 종전선언, 경제협력 재개 기대 등이 커지는 점은 한반도 평화기조 안착과 함께 중장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를 기대케 하는 긍정요인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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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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