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명문고 과외TV … 교육정책으로 표심공략

2018-06-04 10:50:39 게재

서울 서남권 구청장후보 공약

현금 지원하는 복지사업 여럿

'박정희 흉상철거' '어린이나라'

명문고 육성·유치, 작은 도서관, 장학기금, 사교육비 지원…. 서울 서남권 구청장 후보들이 교육정책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현금을 지원하는 복지공약에 지역경제 활성화 해법과 함께 어린이나라 건국, 박정희 흉상 철거 등 이색 공약도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구로 금천 영등포 동작 관악 구청장 후보 5대 공약에는 교육분야 공약이 상당수 포함돼있다. 구로에서는 이 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서관 중심 혁신교육도시'를 2순위로 약속했다. 공공·작은도서관 20곳을 추가하고 독서동아리 300개를 육성해 책읽는 도시를 만들고 매년 100억원 이상 교육예산을 지원해 교육환경을 대폭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강요식 자유한국당 후보는 복지분야에 서민 자녀 영어교육 보장과 학교 부적응 학생 지원을 통한 차별 없는 교육정책을 약속했고 이종규 바른미래당 후보는 구체적인 내용 없이 우수 교사와 교재, 진로진학지도와 도서관까지 전반적인 지원을 공약했다.

금천에서는 야권 후보가 교육 관련 정책을 제시했다. 강구덕 한국당 후보는 현재 30억원인 미래장학회 기금을 100억원 추가로 조성해 '구립 장학회'를 만들고 대상자 선정과 집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영배 바미당 후보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마이스터고 신설과 함께 구청에 4차 산업혁명 체험관을 설치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영등포 야권 후보는 약속이나 한 듯 사교육비 부담 감소를 위한 방송강의를 3순위 공약으로 선보였다. 김춘수 한국당 후보는 영등포 교육방송 설립과 우수 인터넷 강의사이트와 협약을 맺고 아예 사교육비를 지원하겠다고, 양창호 바미당 후보는 구 방송설비를 활용해 과외TV를 운용하겠다고 각각 공약했다. 반면 채현일 민주당 후보는 지역 내 명문고 육성과 함께 '보육 교육 복지에 대한 지자체 책임성 강화'를 4순위 공약 목표로 내세우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창의인재교육센터 유치를 약속했다.

관악에서도 야권후보가 교육공약을 부각시켰다. 홍희영 한국당 후보는 낙성대 영어마을과 연계한 구립 국제교육원을 신설하는 한편 서울사대부고를 유치하고 대학동 일대를 강남구 대치동같은 명문학원가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행자 바미당 후보는 교육경비 100억원을 확보해 '가고싶은 중학교 만들기'에 집중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립 대안학교를 설립해 문화예술 체육 진로체험을 특화하고 초중고에 로봇청소기와 화장실 청소용역 경비를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동작은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가 여야 공통 공약으로 나왔다. 이창우 민주당 후보는 서울시와 교육청 구 학교재단과 협의해 사립고를 이전을 확정짓는 동시에 미래형 교육기반시설 구축방안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미래산업 체험공간과 자기주도 창의학습 공간 '아무거나 연구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진영 바미당 후보는 흑석고등학교 유치와 함께 경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고 체육시설과 냉난방설비 등 학교 환경 개선으로 '교육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산모부터 아동 청소년 노인까지 대상별로 현금성 지원을 하겠다는 공약도 여럿이다. 구로에서 이 성 후보는 저소득 가정에 산후조리 이용권을, 강요식 후보는 저소득 노인들이 미용실 목욕탕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15만원 상당 이용권을 약속했다. 금천에서는 유성훈 민주당 후보가 신생아부터 만 5세까지 매달 1만원씩 총 60만원을 지원해 치료비용을 100% 보장받는 상해보험에 가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신혼부부 전입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다. 강구덕 후보는 고교생 무상급식을, 안영배 후보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중·고생 해외 연수를 공약에 포함시켰다.

동작에서는 이창우 후보가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서점 영화관 볼링장 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간 20만원씩 체험학습카드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동시에 보훈수당을 현실화하고 지급 대상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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