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가채점 후 수시·정시부터 선택

2019-11-14 11:28:24 게재

모평보다 높으면 정시 공략 고려 … 온라인 교육사이트 활용도 방법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들의 치열한 입시전략 전쟁이 시작된다. 수능을 잘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입시전략만 잘 세운다면 목표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고에서 보성여고 재학생들이 수험생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 이의종


◆가채점이 이후 전략 수립 기초 = 수능이 끝난 후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정확한 가채점이다. 수험생들은 14일 저녁 수능 영역별 정답이 공개되는 대로 수능 가채점을 신속하게 진행해 자신의 성적을 최대한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해야 성적발표 이전 치러지는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채점을 단순히 영역별 원점수를 확인하는 채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입에서 활용되는 것은 수능 성적표에 표시되는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과목별 원점수나 원점수 총점을 기준으로 본인의 성적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수험생 개인이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는 원점수를 가지고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을 산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표 뒷면 등을 이용해 본인이 기재한 답을 적어서 나온 경우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기억에 의존해 채점을 해야 한다면 정확성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채점을 해야 한다"면서 "만약 어떤 답을 썼는지 헷갈리는 문제가 있다면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등 최대한 보수적으로 채점해야 입시전략 수립에서 오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시·정시모집 선택해야 = 가채점결과가 기대보다 낮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성적이 수시지원 대학들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수능 성적이 모의평가 등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를 적극 공략하는 것도 좋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다수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따라서 수시모집으로 지원한 대학이 정시에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되면 대학별고사 응시를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시모집에서 어느 한 군데 추가합격이라도 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 소장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평소보다 수능 점수가 낮게 나왔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의 고사 준비에 집중하고 점수가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리한 전형 찾아야 =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본격적으로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입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대학별 전형방법을 세밀히 분석해 수험생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먼저 수능 반영방법을 유형별로 정리해야 한다. 각 대학은 반영 영역 수, 절대평가 영어 반영 방법,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전형요소·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부여 여부, 지정과목 유무, 수능 점수 활용 방식, 내신반영 방식, 대학별고사 실시 여부·형태 등을 달리한다.

유형별 분류가 끝나면 전형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 희망하는 대학의 지난해 합격자 성적을 바탕으로 입시업체들이 제공하는 합격선을 비교·분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언어영역 변수 될 수도 = 올해 수능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졌다. 백분위나 표준점수가 사라지고 원점수를 기준으로 등급만 부여된다.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다. 영어 영역은 가산점으로 반영하는지, 반영 비율을 부여해 점수 산출에 활용하는지, 영역별 등급 점수 차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따라 변별력과 영향력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대학별 영어 영역 등급 점수는 하위 등급으로 갈수록 대체로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커진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중하위권 대학은 수학과 탐구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아 영역별 응시 유형에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는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에는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이 부여되기도 하므로 가산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영어 영역 비중이 축소되면서 수학과 탐구 영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수학, 탐구 영역 가산점의 영향력도 커지게 되므로 교차지원 시 가산점을 고려한 합격 가능성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또 제2외국어/한문 성적을 사회탐구 1과목과 바꿔주는 대학도 있으므로 살펴봐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9월 모의평가 후에는 수능에서의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로 실제 받은 점수보다 다소 상향해 목표를 잡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수능 가채점을 통해 내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했다면 목표 대학 그룹을 내 성적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유리한 반영영역 조합과 수능 활용지표 등을 파악해 대학 환산 점수를 기준으로 목표 대학 그룹을 선정하되 내 성적으로 합격이 가능한 지원 가능 대학과 목표로 하는 상향 대학을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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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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