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난해 같은 초고난도 문항 없다”
심봉섭 수능 출제위원장
“EBS 연계율 70% 유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진이 지난해 논란이 됐던 ‘국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항을 출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봉섭 수능 출제위원장(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은 14일 오전 8시 4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제 방향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교육 내실화에 기여하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7월 평가원에서 시행 세부계획을 통해 발표한 바와 같이 이번 수능도 영역과 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에서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수능 위주 정시모집을 확대하는 쪽으로 대입 개편 방향을 정한 가운데 올해 수능 난이도에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달 말 정시 비중 확대를 포함한 ‘대입 공정성강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시확대가 공언된 만큼 수능이 ‘적정한 난이도로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인지가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동안 수능 난이도는 해마다 들쑥날쑥해 논란이 반복됐다.
지난해에는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가 국어영역 31번 문제를 비롯해 15개 문제가 고교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됐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평가원도 이를 의식해 올해부터 검토위원 입소일을 1일 앞당겨 워크숍을 강화하고 제2외국어와 한문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현장교사로만 구성했다. 평가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출제오류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2004·2008·2010·2014·2015·2017학년도 수능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해 복수정답이 인정되거나 ‘정답 없음’으로 처리됐다.
2020학년도 수능은 14일 오전 8시 40분 전국 86개 시험지구의 1185개 시험장에서 시작됐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4만6190명이 줄어든 54만8734명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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