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임대료' 주민들이 화답

2020-03-04 11:04:32 게재

관악구 '반값 방역' … 동작구 '꽃(花)요일' 운영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를 함께 이겨내자는 임대료 인하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자체와 주민들도 응원을 더하고 있다. 관악구에서 '반값 방역'을 제공하는 업체가 등장했고 동작구는 매주 '화(花)요일'을 운영, 꽃가게에 힘을 싣는다.

관악구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는 '착한 경제' 바람이 지역에서 불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그 중 하나. 임대료 인하에 나선 건 신사시장 건물주. 주민들 발길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상인회 호소에 월 임대료를 최고 100만원 인하하기로 약속했다. 인헌동에 상가건물을 보유한 ㄱ씨도 입주 음식점 2월 임대료를 30만원 깎기로 했다.

방역업체가 화답했다. 지난달 21개 전통시장 1475개 점포를 방역했던 ㄴ사에서 방역비용을 반값으로 할인하기로 했다. 3월부터는 50% 가격을 적용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는 공무원을 격려하는 기업·단체까지 지역에 착한 바람이 불고 있다"며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또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옆 동네 동작구는 공공에서 앞장서 임대료 인하에 동참할 건물주 발굴에 나서 성과를 봤다. 세를 동결하거나 10~30% 감면해줄 주민들을 찾아 나선 결과 현재까지 27명이 자발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52개 점포가 월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됐다.

전통시장 건물주들도 나섰다. 남성사계시장 140개 점포 가운데 23%에 달하는 32곳에서 월세 감면을 협의 중이다. 동작구는 전통시장을 비롯해 골목상가 상인회 등과 협조, 임대료 인하운동을 보다 활성화할 계획이다.

매주 화요일은 꽃요일로 지정했다. 입학식 졸업식 등 각종 행사 취소로 침체된 꽃가게가 활성화되도록 공무원과 주민들이 함께 하겠다는 취지다. 구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까지 지역 내 꽃가게를 알리고 꽃을 주제로 한 봄맞이 사무실 환경정비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주민들 따뜻한 움직임이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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