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난지원금을 잡아라

2020-05-15 12:12:19 게재

동작·양천구는 '착한 소비' 중 … 구청장부터 앞장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14일 지역 내 한 마트를 방문,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휴지 등 생필품을 구매했다. 김 구청장이 이날 구입한 물품은 바로 양천푸드마켓으로 전달, 코로나19로 한층 어려워진 이웃들이 쓰게 된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지역 내에서 사용하자는 운동을 잇달아 벌이고 있다. 은평구가 13일 공무원부터 참여하는 '아름다운 소비'를 시작한데 이어 양천구와 동작구가 '착한 소비'를 외치고 나섰다.

양천구는 지난 3월부터 착한 소비 운동을 시작했는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맞춰 한층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김수영 구청장은 가족이 받은 재난지원금 60만원에 60만원을 더해 120만원을 전통시장과 미용실 음식점 등 동네 단골가게에 미리 결제할 예정이다. 양천구는 착한 소비에 동참한 주민들 사연을 구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공유, 주민들 동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착한 소비 운동을 시작한 뒤 '작으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동참하는 주민들 모습을 보며 '선한 영향력'을 확인했다"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다시 한번 지역 소상공인들을 도와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가치 있는 소비, 같이 사는 동작'을 앞세우고 다음달 12일까지 착한 소비 홍보전을 이어간다. 소상공인 업소를 다시 방문하겠다는 의미로 먼저 결제하고 구 누리집에 공유하는 형태다. 이창우 구청장이 착한 소비 시작을 알리던 13일 노량진동 음식점에서 제로페이로 선결제를 했다.

구는 선착순과 추첨을 통해 100명을 선정, 1만원짜리 온누리상품권을 선물할 예정이다. 18일부터 한달간은 마스크 5매를 상품으로 내건다. 지역 음식점과 찻집 빵집 등에서 10만원 이상을 결제한 뒤 증빙자료를 구비해 동주민센터나 구 경제진흥과로 방문하면 된다. 총 1600명에 전달할 마스크를 준비했다. 행사기간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집중 방역, 주민들이 안심하고 찾도록 할 예정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지역 내 소상공인들을 위한 착한 소비 운동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생할방역으로 전환됐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상황인 만큼 모두가 방역 주체가 돼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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