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등교에 구청이 바빠졌다

2020-05-28 11:22:37 게재

양천구 '가방프로젝트'

동작 방역지원단 꾸려

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초·중·고교생들이 순차적으로 등교를 하면서 자치구도 덩달아 바빠졌다.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과 학습 지원 때문이다.

양천구는 학부모들이 의기투합, 지난 8일부터 '같이해서 가치 있는 학교 방역'을 의미하는 '가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학부모들이 안전을 걱정만 하는 대신 '안전하게 만들고 싶다'고 제안, 김수영 구청장이 학교측과 협의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양천구 관계자는 "참여 학부모를 모집했는데 순식간에 400여명이 몰려왔다"며 "학부모와 마을사랑방역단이 조를 짜 현재까지 19개 학교 1차 방역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 양천구 제공


양천구는 2차 3차 방역과 함께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5만7600여명에 마스크를 3~10장씩 제공하고 있다. 등교 개학 일정에 맞춰 학교측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등교시간과 점심시간 아이들 안전을 챙길 도우미를 30개 초등학교에 배치한다. 등교시간에는 열화상기로 체온을 측정하고 점심시간에는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우미다.

양천구는 이와 함께 학업공백을 막기 위해 마술 국악 칠교 등 재능을 보유한 마을 강사를 섭외한 학습영상물을 제공하는 '우리집이 학교다'를 비롯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신입생들을 위한 학교 소개영상, '집콕' 중인 청소년들이 심리적 안정을 얻도록 제작한 '집에서 안녕들 한가요?'도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학부모들이 아이들 안전을 지키는데 먼저 나서주셔서 감사하다"며 "코로나는 한국(코리아)을 이기지 못한다고 하는데 양천구에서는 코로나가 학부모를 이기지 못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동작구는 수업 전·후 방역과 확진자 발생 등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학교 방역지원단을 꾸렸다. 지원단은 총괄방역 보건지원 상황지원 3개 반으로 나뉘어 활동하게 된다. 총괄방역반은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사항 등을 지원하고 학교는 물론 인근 PC방과 학원 등 아이들이 자주 찾는 공간 방역소독을 강화한다.

보건지원반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에 대한 진단검사와 관리,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간호사와 연계한 건강상담을 맡는다. 상황지원반은 자가격리 학생에 방역물품을 전달하고 혹여 확진자가 발생해 학교시설을 일시 폐쇄할 경우 맞벌이가정 자녀 돌봄과 취약계층 학생 급식 지원 등을 하게 된다.

구는 특히 동작관악교육지원청과 함께 상황별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15개 동별로 꾸려진 방역대책본부와 주민 자율방역단은 학교와 학생들이 자주 찾는 다중이용시설 소독을 주 3회 이상 추진하기로 했다. 감염 의심자가 있으면 거주지나 학교 등 일대를 매일 방역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 즉각대응팀을 구성한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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