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회계개혁 ‘동력’
금융당국, 완화 검토
“골격 흔들지 말아야”
금융당국과 재계, 회계업계 관계자들이 22일 모인 ‘회계개혁 간담회’는 회계감사와 관련해 기업의 부담완화를 위한 자리였다.
이날 회계업계의 최대 관심은 ‘연결기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 시행 시기를 연기할지 여부였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는 상장회사의 내부회계관리제도가 효과적으로 설계·운영되고 있는지 외부감사인이 직접 검증절차를 수행해서 감사의견을 표명하는 절차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연결기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는 대기업의 계열사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조치로 시행시기는 2022년 (자산규모 2조원 이상)으로 예정돼 있고, 2024년 전체 상장사로 확대된다.
하지만 기업들은 “(해외 계열사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입국제한 조치로 연결기준 감사가 시행되는 2022년까지 시스템 구축이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회계개혁 간담회에서 “올해 말 코로나19 영향을 재점검해 필요시 관련 부담 완화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회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연기를 결정하지 않고 판단을 연말로 미룬 것은 다행”이라며 “만약 연기를 결정했다면 현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이 손을 놨을 것이고, 회계개혁 후퇴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개혁 제도를 도입할 때보다 정착을 앞둔 지금이 더 중요하다”며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더라도 개혁의 골격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회계개혁의 궁극적 성공을 위해 회계개혁과 함께 회계법인간 감사품질 중심의 경쟁이 촉발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