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율주행차 눈앞까지 왔다

2021-06-17 11:18:06 게재

한국, 2024년 레벨 4 상용화

중국 베이징 로보택시 운행

독일, 도로교통법 개정 의결

'빅블러(Big Blur)' 현상이 자동차산업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자율주행차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빅블러란 변화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이나 산업별 경계가 뒤섞이는 현상을 말한다.

당장 내년부터 독일 일반도로에서 완전자율주행차 운행모습을 보게 될 전망이다. 독일 연방하원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일반도로의 특정 고정구간에서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을 허용하는 도로교통 관련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자율주행차는 총 6단계(레벨 0~5단계)로 구분되는데, 레벨3부터는 사람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레벨4는 제한상황을 제외한 대부분 도로에서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앞서 중국 바이두는 5월 2일부터 베이징 제한된 도로에서 완전 자율 로보택시인 '아폴로(Apollo)' 운행을 시작했다. '아폴로 고 앱'에서 주변의 로보택시 위치를 확인하고 운전자없는 로보택시를 직접 호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운전석없는 자율주행셔틀을 조만간 볼 수 있게 됐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5일 세종시에서 자율주행셔틀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 셔틀은 앞으로 5년간 실증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2024년 개시하고, 2027년까지 레벨4 플러스(+)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이 함께 출범한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산업단이 주관한다.

2024년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해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를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아가 2027년까지 도로에 자율주행 센서가 깔리고, 신호체계가 연동되는 등 인프라가 구축된 스마트시티에서 완전한 레벨4 자율주행을 경험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자율주행이란 목적지만 입력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을 다해주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미 기존 차량에 스며들어있다.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가속패달을 밟지 않아도 정속주행이 가능하고, 차선이탈시 진동신호를 주거나 차량 스스로 핸들을 조정해 차선을 유지한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운전자 조작없이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도 있다.

김기찬 카톨릭대 교수는 "기술은 미래를 도전하기 위해 개발하는 것이지 현재를 보완하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니다"면서 "스마트폰이 갑자기 우리 일상에 다가왔듯 자율주행차 상용화도 한순간 우리 앞에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은 서비스 30분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한 결과 세계적인 IT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기업가 정신에서 '빨리하면 혁신, 늦게 하면 비용'이란 말이 있다. 규제와 제도환경을 바꿔 자율주행차 경쟁에서 스피드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컨설팅업체 KPMG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시장은 2010년 71억달러에서 2035년 1조1204억달러(약 1253조원)로 연평균 41%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반(Frost & Sullivan)은 자율주행 완성차시장이 2030년 1800만대 규모에 이르고, 이중 87%가 레벨 3~4 차량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율주행자동차 시대 어디까지 왔나" 연재기사]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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