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한국사무소 유치

2022-07-11 11:51:02 게재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오피스

중미지역 투자 교두보 역할

서울 여의도가 국제금융허브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서울시는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국제금융오피스에 중미지역 투자전문 국제기구인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한국사무소가 입주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국제금융오피스가 입주해 있는 여의도 IFC One 전경. 사진 서울시 제공

시는 향후 중미경제통합은행 한국 사무소가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하면 에너지, 사회인프라 개발 분야에서 중미지역 선점효과를 얻기 위한 협력사업을 발굴, 중미 지역에 진출을 희망하는 서울 소재 기업들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중미경제통합은행은 중미 5개국이 지역 균형 개발과 경제통합을 위한 '공공·민간투자 지원'을 위해 1960년에 설립한 다자지역 개발은행이다. 현재 15개 회원국이 활동 중이다.

중미 8개국 연합기구인 중미통합체제(SICA. Sistema de la Integraction Centroamericana)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8개 나라는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벨리즈 등이다. 민주적 안보, 기후변화 및 위기관리, 사회적 통합, 경제적 통합, 중미 8개국연합 역량 강화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다.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 사업 승인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2020년을 기준으로 9개국 26개 사업에 총 34억6000만달러를 승인했다.

한국도 회원국으로 참여 중이다. 총 6억3000만달러를 출자해 전체에서 7번째 투표권 비중을 보유하고 있다. CABEI 내 의사결정은 회원국별 투표권 비중에 따라 결정된다. CABEI 회원국 가운데 중미 지역을 제외한 역외국 중에선 대만에 이어 2번째로 투표권 비중이 높다.

투표권은 CABEI 이사회가 의사결정을 내릴 때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다. 어느 지역에 어떤 사업을 어느 정도 규모로 투자 혹은 대출할지 등을 정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CABEI 한국사무소는 한국기업의 중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창구이자 정부부처와 민간기업, 다른 지역 다자개발은행 등을 연계하는 경제·투자 협력 촉진자 역할을 수행한다.

CABEI가 둥지를 튼 서울국제금융오피스는 우수 금융기관을 유치하고 여의도를 국제금융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서울시가 서울국제금융센터(One IFC) 16층에 조성, 운영 중인 공간이다. 서울국제금융오피스에는 이번에 입주한 중미경제통합은행을 포함해 6개 해외금융기관이 입주해있다. 셀레니언자산운영 AP캐피털 KCA캐피털 PEN벤처스 유니온시즌홀딩스 등 싱가포르, 홍콩, 미국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성장가능성 높은 투자사, 금융사들이다.

서울국제금융오피스에 입주하려면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입주사에는 회의실·세미나·라운지 등 공간이 지원되며 금융종사자 세미나, 해외금융기관의 국내 진입을 유도하기 위한 종합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