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건강한 '노인 돌봄'을 위하여 | 2부-② '건강한 노인 돌봄' … 이런 요양기관이면 좋겠다
낙상·욕창·냄새·신체억제 없는 존엄한 생활 보장
이손요양병원 '4무2탈' 운동 지속적으로 실천 … "어르신 안전과 잔존 능력 향상에 최선"
노인들은 자신이 살던 지역사회에서, 집에서 노후를 보내기를 원하는 의견이 높다. 내일신문 창간여론조사에서도 이런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노후돌봄을 받을 선호도에서 뒤쳐진다. 노인이 지역사회에서 행복하게 노후를 보내기 위한 환경 만들기는 시대과제가 됐다.
한편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 시설 이용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곳에서 돌봄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이들 시설에 대한 서비스질을 높이자는 의견도 많다. 1인실 혹은 2인실 같은 공간을 집처럼 꾸미고 돌봄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정책도 신속히 추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본지는 수준 높은 요양시설을 소개해 공공과 민간의 요양돌봄 개선 노력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흔히 요양병원은 냄새나거나 노인들이 하루종일 누워 있거나 묶여 있는 곳으로 인식돼곤 한다. 이런 인식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곳이 있다.
바로 이손요양병원이다. 이손요양병원은 낙상발생 욕창발생 냄새발생 신체억제를 없애고 기저귀와 침대 생활에서 벗어나 어르신이 존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10일 손덕현 이손요양병원 이사장에 따르면 일명 '4무 2탈'은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운동이다. 예를 들어, '이승로봇 허그'를 각 병동에 도입해 환자분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낙상 발생 원인인 신발은 저녁 8시 이후부터 복도에 비치해 낙상을 예방한다. 또한 케어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간병협회를 통해 간병사들에게 낙상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손병원은 욕창발생을 의료사고라고 인식한다. 욕창발생 위험이 높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입원시부터 배뇨패턴을 파악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2주마다 욕창관리팀 회의를 통해 케이스 스터디와 치료동향, 드레싱 방법을 공유한다. 직원들에게 체위변경 교육을 지속한다.
요양병원에 들어서면 보통 불쾌한 냄새를 떠올린다. 이손병원은 건축할 때부터 환기를 많이 신경을 썼고 낮에는 매일 2시간 간격으로 환기방송에 따라 철저히 환기를 한다. 주 2회 이상 어르신들에게 목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체억제는 노인의 학대이며 인권유린이다. 이손병원에서는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신체억제 제로를 유지하고 있다.
탈기저귀는 존엄케어를 위한 가장 필수적인 행위다. 어르신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의미를 지닌다. 이손병원에서는 꼭 필요한 환자 외에는 기저귀 사용을 최소화한다.
배뇨훈련을 통해 어르신들이 가급적이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흔히 병원 침대는 식당 화장실 침상의 다기능을 한다. 이손병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침대로부터 분리시켜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 코로나로 인해 프로그램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방안을 찾고 있다.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참여자에게 이손지폐를 지급하고 있고, 9병동에 워킹레일을 설치해 생활재활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본관 앞에 텃밭을 만들어 채소 등을 재배해 활동량을 증가시킨다. 5명의 사회복지사가 주말근무를 통해 365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욕창환자를 위해 침대에 맞는 에어매트, 욕창 부위에 맞게 자리잡고 있는지 눌림 증상 확인 등을 통해 욕창을 관리한다.
전동식 의료용 음압 흡인기를 통해 상처부위에 음압을 적용해 상처에 발생하는 삼출물을 지속적으로 흡입하는 음압치료를 한다.
야간 CCTV 모니터링으로 야간 활동이 많고 낙상우려가 높은 환자 파악해 환자별 움직임 횟수 도표로 만들어 각 병동에 공유하고, 병동에서는 많이 움직이는 시간에 환자 관찰, 화장실 동행 활동을 통해 낙상을 줄이려는 노력을 한다.
환자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다양한 농작물을 직접 심어 수확한다.
환자의 잔존능력 향상을 위한 회상요법, 수공예, 음악요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계획해 진행한다.
한편 올해 7월 31일 기준 393명의 재원환자가 사실상 1대 1 관리를 받고 있다. 의사 13명, 간호사 55명, 간호조무사 65명, 재활치료사 56명, 영양사 3명, 기타 보조 종사자 70명으로 정직원은 총 260명 정도 된다. 이외 간병인과 외주 직원을 포함하면 환자 1명당 직원 1명 수준이다.
특히 이손병원에서는 어르신들의 잔존능력을 향상시켜 자택으로 복귀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활치료센터를 운영한다.
말기단계에 있는 어르신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삶의 질을 개선해드리기 위해 호스피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요양병원 퇴원환자 지원제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활성화를 위해 병원의 모든 의사, 수간호사가 퇴원환자 지원제도 교육을 이수하고 환자 지원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손 이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어르신을 위한 존엄케어를 실천하기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