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1호 기회발전특구 지정 신청
알파시티 등 3곳 신청
디지털·첨단제조 전환
대구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했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지방시대위원회를 열고 ‘대구시 기회발전특구 기본계획’을 심의해 지난 22일 전국 제1호로 특구 지정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신청 대상은 수성알파시티(디지털)와 국가산단·금호워터폴리스(첨단제조)등 3곳이다. 면적은 총 273만4000㎡이고 투자규모는 4조원 정도다.
수성알파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소프트웨어(SW) 기업 243개사, 상주인원 4525명, 기업지원시설 13개 등을 갖춘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ICT·SW 기업 집적단지다. 지난해 ‘지역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선정된 데 이어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SK리츠운용·SKC&C 컨소시엄을 비롯한 6개 기업이 1조396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수성알파시티는 혁신도시의 첨단의료복합단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과 인접해 있고 2008년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이어 연구개발특구 지정도 추진하고 있는데다 향후 기회발전특구까지 지정되면 연관 효과가 클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국가산단은 현대로보틱스 대동모빌리티 등 첨단제조 관련 200여개 기업과 한국자동차연구원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계명대·경북대 등이 몰려 있는 지역 최대 산학연 집적단지다.
시는 신규 투자가 활발한 2단계 부지 중심으로 특구를 우선 신청했다. 이곳에는 이차전지 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인 엘앤에프,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참여기업인 코아오토모티브 등 6개 기업이 2조8617억원을 투자한다.
금호워터폴리스는 대구의 서남부권에 치우친 제조산업단지와 동부권의 디지털 집적단지를 연결하는 중간 거점으로 ‘제조-디지털 벨트’ 완성을 위한 도심권 핵심거점이다. 주요 투자분야는 전기차·로봇부품, 이차전지 모듈 등이다
대구정책연구원은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기업투자에 따른 직접 고용 효과가 4355명, 재정투입에 따른 취업유발 효과는 2454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전국 1호 특구지정 신청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로 커질 대구의 경제영토를 최첨단 산업과 관련 기업으로 채우겠다는 대구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에 대규모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기업에게 세제감면, 규제특례 등을 묶음으로 지원하는 제도이다.
한편 지난 4일 열린 대구지역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디지털혁신거점을 조성하고 모빌리티·로봇 중심으로 산업을 재편해 대구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