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민주당, 오늘 영수회담 의제 조율
홍철호·천준호 오후 회동
회담 일정 연기 가능성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간의 첫 영수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오늘 회담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회담 일정과 관련해선 당초 이번주에서 다음주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과 민주당 등의 취재를 종합하면 홍철호 대통령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비서실장은 23일 오후 첫 회동을 갖고 회담 일정과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양측은 22일 홍 수석 임명 후 전화통화를 갖고 만남 일정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의견을 많이 듣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특별히 제한을 두기 보다 큰 틀에서 주제와 시간을 정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에서 “총선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23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제·민생이 어려운 만큼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대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민생회복지원금이 경색된 경제상황을 푸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정부가 고려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어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수용적 태도를 촉구하는 것도 빠질 수 없다”고 말했다.
영수회담 일정을 놓고는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통령실 인사와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하면 당초 기대했던 이번주 회담 개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회담 전망’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3일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재명 대표에게 영수회담 전 야권 대표를 만나 총의를 모아 회담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조 대표는 22일 오후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총선승리보고대회’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 준비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 대표는 “연석회의를 열어 총선 민심을 담은 법률과 정책에 대해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범야권 대표로 윤 대통령을 만난다면 민주당이 얻은 175석이 아닌 범야권 192석을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환 이재걸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