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발전 성장률 둔화
추가 발전용량 수용할 전력망 인프라 부족
빠른 속도로 증가해온 중국의 태양광 발전이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드(전력망)가 충분한 전력선과 백업 용량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2일 중국 국가에너지국 발표를 인용해 올해 1~3월 45.7GW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1/3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물론 다른 국가에 비하면 빠른 성장세지만 지난해 1분기 154%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둔화된 것이다.
여전히 대부분의 전력을 석탄에서 얻는 중국은 지난해 미국보다 더 많은 217GW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태양광산업협회는 올해 중국의 태양광 패널 설치량이 22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이러한 확장은 공공 프로젝트, 특히 내륙 사막에 집중된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그램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새롭게 추가되는 발전 용량이 인구가 적은 내륙 지역에서 소비 중심지로 전송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그리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발전 용량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해도 이를 제대로 저장·운송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전 용량을 100% 사용할 수 없다.
최근 몇년 동안 중국의 전체 발전 용량 증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옥상 태양광 발전도 이러한 ‘그리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옥상 태양광은 도시에 많이 설치됐는데 이로 인해 지역 전력망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대량의 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요가 적은 기간 동안에는 발전량을 줄이거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허용해야 했다.
중국 정부는 청정에너지 확대를 지속하고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망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에너지국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초 2025년까지 500GW의 소규모 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연결할 수 있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전력망 회사들도 더 많은 고전압 장거리 송전선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국가에너지국은 1~3월 15.5GW의 풍력, 6.4GW의 화력, 1.8GW의 수력 발전 용량을 늘렸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