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체크카드’ 하나카드 점유율 49%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카드는 18%
카드사간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나카드가 1분기 시장점유율 절반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참전한 신한카드가 조금씩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으며 KB국민카드도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여신금융협회 월별 카드 이용실적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카드의 개인 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은 5758억원으로 전체 이용금액의 49.0%를 차지했다. 신한카드는 2133억원으로 18.2%를 차지했고 우리카드는 1539억원으로 13.1%, KB국민카드는 1071억원으로 9.1%를 기록했다.
전체 9개 카드사(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 NH농협카드)의 1분기 개인 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은 1조1740억원이었는데, 하나·신한·우리·KB 4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이른다.
월별 시장점유율 추이를 보면 하나카드는 △1월 50.1% △2월 51.3% △3월 45.6%로 3월에 전월 대비 5.7%p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1월 16.5% △2월 16.5% △3월 21.7%로 3월에 전월 대비 5.1%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이 최근 공개된 수치와 달라진 것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존 통계에는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된 금액만 집계해 입력했는데 다른 회사들이 해외 ATM기 출금 실적도 포함한다고 해서 이 부분을 추가하면서 수치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카드 이용실적 통계는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입력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시장 선점 효과를 통해 개인 체크카드 해외이용실적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출시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환전 수수료와 해외가맹점 결제 및 해외 ATM 출금 수수료가 없다.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하나카드의 환전·결제 수수료 무료 혜택은 많은 해외여행객들을 사로잡았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출시 1년이 채 되기 전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2월에는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하나 트래블로그 카드의 돌풍이 심상치 않자 다른 카드사들도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한카드는 환전수수료와 해외결제 및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담은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지난 2월 출시했다. 이 카드는 출시 한달 만에 가입자가 30만명을 넘었으며 4월 50만명을 돌파했다.
KB국민카드도 4월 새로운 해외결제 특화 체크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