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김 양식장 2700ha 더 늘린다
축구장 3800개 넓이
수출 증가로 가격상승
김 수출 증가로 물김과 마른김 가격이 뛰자 해양수산부가 김 생산량을 확대하고 계약재배 제도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해수부는 7월부터 2700㏊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한다. 축구장 3800개 넓이에 이르는 규모다. 김 양식장을 추가 개발하는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해수부는 이를 통해 생산량을 3% 정도 늘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해수부는 지난달 김 양식장 2000㏊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가 규모를 다시 늘려 잡았다. 수출 증가를 고려해 2700㏊ 정도를 개발해야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물김(마른김 원료) 생산량은 4월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생산이 마무리되는 5월까지는 총 1억5000만속(1속은 김 100장) 가량 생산돼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김 수출 수요가 증가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재고량이 평년보다 낮게 유지되고 산지와 도매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마른김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조미김의 경우 가공업체 원가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조미김은 가공업체 원가 부담이 증가해 최근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이 가격을 인상했다.
해수부는 김 수출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내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김 수급 안정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양식장을 신규 개발해 생산량을 확대하도록 이달 말 시·군·구에서 제출한 양식장 신규 개발 계획을 확정하고 5~6월에 신규 양식장을 공고할 예정이다. 이후 대상자를 선정하고 7월부터 신규 면허를 부여한다.
신규 면허를 받은 양식업자는 7월부터 김발 제작과 설치 작업을 한 후 9월부터 김발에 포자를 붙이는 채묘 작업을 시작한다. 채묘 후 김을 양성하면 잇바디돌김은 올해 10~11월부터, 일반적인 방사무늬김은 올해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산할 수 있다.
해수부는 내년부터 수급 상황을 고려해 양식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트·온라인몰에서는 마른김(김밥 김 포함)을 할인 품목으로 지정해 최대 50% 할인(정부 20% 포함)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음 달에도 같은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다. 김 가공업체의 원료 수매자금도 이달부터 지원하고 있다.
해수부는 김 생산에 채소, 과수에서 시행 중인 계약재배 제도 도입도 검토한다. 계약재배를 하면 생산자는 적정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 공급 부족 시에는 조기출하하고 과잉생산 시에는 출하 시기와 물량을 조절하면 수급을 관리할 수 있다.
해수부는 또 김 양식장 관할 지자체와 협의해 생산성이 감소하는 밀집 양식장은 적지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고수온에 강한 우수종자 등 신품종도 개중이다.
신품종은 2026년 현장에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김 생산이 재개될 때까지 마른김과 조미김 가공업체의 원가 부담을 덜기 위해 마른김(기본관세 20%)과 조미김(기본관세 8%)에 할당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다.
수입산 김은 대량 소비처에서 주로 사용되는 김 가루 등의 수요를 대체해 도시락 김 등의 내수용 원료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