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로 중 ‘한~중’ 운임만 하락
‘컨’운임 종합지수는 상승
북미서안·동안 운임 올라
부산항과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28개 글로벌 컨테이너해상항로 운임이 모두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한국과 중국을 연결한 항로 운임은 홀로 하락했다. 북미 서안과 동안으로 가는 항로 운임은 긴 침체 끝에 상승했다.
29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전주 대비 4.35% 오른 2278이다. 부산항과 연결된 13개 글로벌 항로 컨테이너운임을 종합한 KCCI는 10주간 하락하다 지난주 11주만에 반등한 후 2주 연속 올랐다.
13개 항로별 운임도 한~중 항로를 제외한 12개 모두 상승했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5개 글로벌 항로 컨테이너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도 비슷한 흐름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26일 발표한 SCFI도 일주일 전보다 9.67% 오른 1940.63을 기록하며 4주 연속 올랐다. 15개 항로별 운임도 중~한 항로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특히 북미항로 운임이 모두 상승해 눈에 띄었다. 부산항을 출항해 로스앤젤레스 등 북미 서안으로 가는 항로 컨테이너운임은 12m 컨테이너 1개당 3329달러를 기록, 일주일 전에 비해 154달러 올랐다. 2월 26일 이후 10주만에 오른 것이다.
부산항을 출항해 뉴욕·뉴저지 등 북미 동안으로 가는 항로 운임은 12m 컨테이너 1개당 4225달러로 일주일 전에 비해 183달러 올랐다. 2월 13일이후 12주만의 상승이다.
상하이항을 출항해 북미 서안과 동안으로 가는 항로 운임도 10주 연속 하락을 끊고 11주만에 반등했다. 12m 컨테이너 1개당 각각 3602달러, 4661달러다.
해진공은 “미국의 견조한 소비지표와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 추세로 수요 강세가 누적돼 온 것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시장보고서에서 “주요 선사들이 미주항로 운임계약 완료를 일주일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운임을 올리며 미주항로 스팟운임(미리 계약하지 않고 체결하는 항차별 단기운임) 방어에 성공했다”고 평가한 해외 해운전문지들 분석도 전했다.
‘한~중’ 항로를 제외한 전체 항로가 상승세를 보이고 운임종합지수가 오른 것은 △중국 노동절 연휴 전 물동량 증가 △홍해사태로 인한 임시결항이 계속되면서 선박공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