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양식장 개발도 물가대책으로
김양식장 700ha 추가
해양수산부가 물가대책의 일환으로 양식장 신규 개발을 제시하면서 바다의 가치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김 수출업체 중 한 곳인 광천김 김성용 대표는 2일 “해수부가 물가대책으로 김 생산을 확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김 양식장을 더 개발하기로 했다”며 “쌀생산을 위해 바다를 간척하던 시대와 비교하면 시대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올해 7월부터 2700ha 규모 김 양식장을 신규 개발해 김 생산량을 확대하겠다고 지난달 24일 발표한 바 있다. 3월에는 2000ha 규모를 개발한다고 했지만 한 달만에 700ha를 추가했다. 물김과 마른김 가격이 오르면서 국민들이 부담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게 수급안정화 방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물김(마른김 원료)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4월 23일 기준)보다 6.1% 늘었다. 생산이 마무리되는 이번달까지는 총 1억5000만속 가량 생산돼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해수부는 특히 김 수출수요가 증가해 국내 재고량이 평년보다 낮게 유지되고, 산지와 도매가격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공급보다 수요가 더 늘어나면서 마른김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 1월 1.2%에서 2월 3.1%, 3월 6.6%까지 올랐다. 조미김의 원료인 마른김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수출물량을 국내로 돌릴 수도 없다. 해외시장은 확대되고 있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시장이기 때문이다. 해수부가 한 달만에 700ha 규모 양식장을 추가 개발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해수부는 다음달까지 신규 양식장을 공고하고 대상자를 선정한 후 7월부터 신규 면허를 부여할 계획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