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13개 정기항로운임 모두 올라
글로벌 화주 재고수요 상승
중동변수 불확실성 계속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컨테이너 정기항로 운임이 모두 상승했다.
7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이하 해진공)가 발표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14.40% 오른 2606을 기록했다. 물동량 증가율보다 높은 선복(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선박공간) 공급 증가에 눌려 10주 연속 하락하던 운임이 4월 22일 반등한 이후 3주째 상승했다. 상승폭도 1.77%(4월 22일) → 4.35%(4월 29일) → 14.40%(5월 7일)로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주 유일하게 하락했던 한~중 항로 운임도 12m 컨테이너 한 개당 42달러로 일주일 전에 비해 4달러(10.5%) 상승했다.
해진공은 이날 발표한 주간시장보고서에서 “발틱해운거래소와 프레이트토스(국제 화물 예약 및 결제 플랫폼)가 발표하는 컨테이너 지수인 FBX 종합지수도 전주 대비 10% 상승한 2611달러(5월 3일)를 기록하고 있다”며 “노동절(5월 1일) 휴일로 상하이운임지수(SCFI)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운임지표는 대부분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운임지수는 지난달 26일 기준 1940.63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9.67% 오르며 4주 연속 상승했다. 상하이운임지수 상승폭도 0.83%(4월 3일) → 0.67%(4월 12일) → 0.71%(4월 19일)에서 9.67%로 커졌다.
부산항을 출항하는 13개 글로벌 항로와 상하이항을 출항하는 15개 글로벌 항로 등 주요 해상의 컨테이너운임 시황은 수요(물동량) 대비 공급(선복량)증가에 눌려 하락압력이 커지만 후티 반군의 홍해항행 상선 공격으로 수에즈운하 통항이 막힌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다.
HMM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흑자가 나는 것은 명확하지만 중동사태는 시장에서 조정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다”며 “글로벌 화주들이 적정 재고수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수요측면에서 중요한데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진공도 주간보고서에서 3월 미국 내구재 주문량이 시장 예상치(2.5%)보다 높은 2.6%를 기록했다는 미국 상무부 발표(4월)를 인용하며 운송물동량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유지하는 수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부산발 북미서안, 북미동안 운임도 12m 컨테이너 1개당 4014달러, 5068달러로 각각 20.6%, 20.0% 상승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유로존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도 시장예상치(45.6%)보다 높은 45.7%를 기록하며 수요가 개선된 지표를 보였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