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폭등 수요증가 원인
해양진흥공사 보고서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은 줄었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이하 해진공)가 16일 발행한 ‘컨테이너 시황 단기급등 원인 점검’ 보고서 결론이다.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지수 중 대표적인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2305.79포인트를 기록하며 노동절 연휴 전 발표된 1940.63포인트(4월 26일)보다 18.8% 급등했다. 직전 고점인 2022년 9월 16일 2312포인트 이후 1년 8개월 사이 최고점이고, 증가율도 지난해 말 홍해사태로 40.2% 폭등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상하이항을 출발한 13개(15개 항로 중 지수에 반영하지 않는 2개 제외) 항로 운임 중 일본서안 항로를 제외한 12개 항로 운임이 모두 올랐다. 특히 유럽(24.7%), 지중해(21.0%), 미동부(22.0%)등 주요 항로운임 20% 이상 상승하며 급등세를 주도했다.
해진공은 중국 노동절 황금연휴 전후 소비 급증과 미국의 수입물동량 증가를 수요 측면에서 운임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황금연휴(5월 1~5일) 동안 중국에서는 자동차, 가전, 가구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4.8%, 7.9%, 4.6% 증가했다. 상하이항 4월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418만TEU를 기록했다.
미국의 소비 수요도 늘었다. 미국 소매연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요 컨테이너 항구 수입 물동량은 3월 18.7%(전년대비) 증가했다. 이 추세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계절적인 영향에 의한 운임 상승은 확인 되지 않았다.
공급측면에서는 홍해사태로 수에즈운하가 막혀 선박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선복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아시아~유럽 주요 얼라이언스는 10% 정도 선복부족이 확인됐다. 알파라이너는 현재 얼라이언스 노선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선복량의 9.6%가 결항하는 상황에서 선복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철도 파업과 미국 항만 노사 갈등으로 인한 우려는 해소되고 있다.
해진공 관계자는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라기 보다 화주들의 재고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홍해사태 지속여부 등 변수들이 많아 향후 운임이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