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여사 사건’ 수사 누가 맡나
법무부, 24일 검찰인사위 후 중간간부 인사
서울중앙지검 차장·부장검사 인사 최대 관심
검사장급(대검검사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이어 차장·부장검사급(고검검사급) 중간 간부 인사가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민주당 돈봉투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해온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와 부장검사를 누가 맡을지 주목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오는 24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승진·전보 인사 안건을 논의한다.
검찰 인사위는 검찰청법에 따라 검사의 임용·전보 원칙과 기준 등을 심의하는 기구다.
법무부는 검찰인사위 개최 후 이른 시일 내에 중간 간부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검찰인사위원회 이틀 뒤에 중간 간부 인사를 발표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출근길 취재진과 만나 “중앙지검 1~4차장이 동시에 비어있기 때문에 중앙지검 지휘를 위해 후속 인사는 최대한 빨리 해서 그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고검장·검사장 39명의 신규 보임·전보 인사를 단행해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을 모두 승진 교체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김승호(연수원 33기) 형사1부장, 최재훈(연수원 34기) 반부패수사2부장이 교체될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단행된 검사장 인사의 경우 승진 대상 31기 검사들에 대해 지난해 미리 인사검증 동의를 받아놨고, 검찰 인사위원회를 따로 열지 않아도 돼 깜짝 발표가 가능했다. 하지만 차장·부장검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인사는 인사 대상자의 수가 훨씬 많은 데다가 검찰 인사위원회도 개최해야 하는 만큼 물리적으로 다음주쯤 인사가 발표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인사위원회가 24일 열린다는 보도에 대해) 오보 대응은 없다”고 밝혔다. 빠르면 오는 금요일(24일) 검찰인사위 직후, 늦어도 다음주 초에 중간간부 인사가 발표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관심은 공석이 된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그중에서도 1차장검사와 4차장검사로 누가 오게 될지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중앙지검에서 가장 선임 부장이 맡는 형사1부를 비롯한 형사부 수사를 지휘하는 자리로, 현재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형사1부가 맡고 있다.
1차장검사에는 유력인사로 박승환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 거론된다. 박 단장은 2022~2023년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을 맡았으며,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박주성 인천지검 2차장검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 차장검사는 법무부 검찰과를 거쳐 형사부 근무 경력이 풍부하며,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수사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공안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3차장검사에는 이희동 대검 공공수사기획관이 거론된다.
이 기획관은 광주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2과장(선거수사지원과장), 인천지검 공공수사부장,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장 등을 거친 공안통이다. 3차장 산하 공공수사2부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이다. 4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의 특별수사, 인지수사를 지휘한다. 현재 반부패수사2부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민주당 돈봉투 사건을, 반부패수사1부가 대선개입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4차장검사에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현 합동수사부)이 부활할 당시 초대 단장을 지낸 단성한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 시절 대장동 비리 의혹 수사를 맡았던 엄희준 대검 반부패기획관, 대검 반부패1과장 등을 거친 특수통인 윤병준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성남지청 차장 시절 당시 지청장이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호흡을 맞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했던 조상원 대구지검 2차장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 밖에도 배문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출신의 박혁수 대검 대변인도 주요 보직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