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전남 “국가산단 필요”
국토부 검토 않자
용역 통한 재도전
지자체들 사이에서 지난해 3월 정부의 국가산단 후보지 15곳 발표 이후에도 추가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국토부가 검토조차 하지 않자 저마다 설득논리 개발에 나섰다.
28일 부산과 울산 전남 등에 따르면 지역 산업발전을 위해 국가산단 유치에 안간힘이다.
지난해부터 국가산단 지정요구에 나섰던 부산시는 최근 용역을 통한 재도전에 나섰다. 전국 34개 국가산단 중 1곳(녹산)만 부산에 있다.
시는 지난 23일 ‘신규 국가산업단지 조성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강서구 김해공항 서측 일원 330만㎡를 국가산단 부지로 정했다. 항공산업과 미래모빌리티 수소 이차전지 등 관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국가산단 지정을 요구해 왔던 곳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용역을 통해 정부 설득에 다시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7월 국토부 관계자가 이성권 전 경제부시장을 만나 “국가산단에 걸맞는 마스트플랜을 가져와야 검토라도 해 볼 것 아니냐”고 요구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후 시는 부산연구원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부산국가첨단산단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시행했다. 이를 토대로 이번에 더 구체화하는 용역에 나선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그린벨트 해제총량이 85만㎡에 불과해 국가산단이 아니면 일반산단은 개발도 못하는 실정이다”며 “논리부터 만들어 내년에 다시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울산도 지난해부터 국가산단 지정에 안간힘이다. 울산은 2곳(온산·미포)의 국가산단이 있지만 산업수요에 비해 산단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울산 역시 부산처럼 지난해 10월 울산도시공사를 통해 울주군 일원에 264만㎡ 규모 국가산단 조성을 위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나섰다. 시는 이차전지 및 수소・화학소재 관련 산업 등을 유치업종으로 정했다. 용역은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여수·광양·대불 등 5곳의 국가산단이 있는 전남도 역시 신규 국가산단 지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남도는 광양시와 순천시를 걸친 광양만 일대에 신규 국가산단 조성을 지난해부터 요구해왔다. 전남도 역시 1~2개월 내에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조사한 용역에서 타당성이 있다면 신규 국가산단에 대해 검토는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