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양터널 통행료 내린다

2024-06-05 13:00:39 게재

25년 관리운영권 만료돼

교통량 때문에 유료화 유지

부산 백양터널의 25년 관리운영기간 만료에도 부산시가 통행료 유료화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시는 기존 소형차 기준 900원이던 통행료를 500원으로 줄인다.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는 백양터널의 교통량 증가가 극심할 가능성을 우려해 유료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5일 백양터널 관리운영기간 만료에 따른 민간투자사업 관리이행계획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출된 안에는 현재 유료화 중인 통행료 징수정책은 관리운영기간 만료 후에도 유지된다. 시는 무료화를 검토했지만 이로 인한 교통량 증가가 극심할 가능성을 우려해 유료화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가 부산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를 통해 지난해 10월과 11월 조사를 해보니 무료화를 요구하는 시민 의견은 86.4%에 달했다.

하지만 무료화로 인한 교통량 폭증이 문제였다. 교통정체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시는 현재 하루 7만5161대인 교통량이 무료화 되면 41%가 늘어 10만5995대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백양터널은 전국 최다 교통사고 발생 터널로 꼽힌다.

앞서 무료화로 전환한 부산의 유료 도로들도 교통량 문제가 고민이다. 번영로(2024년) 만덕2터널(2005년) 동서고가로(2009년) 황령터널(2010년) 등은 무료화가 되면서 28~37%까지 통행량이 늘었다. 이 때문에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한 대체터널과 대심도터널 공사 등이 진행 중이다. 백양터널 역시 신백양터널 건설을 계획 중이다.

다만 시는 기존 소형차 기준 900원이던 통행료를 500원으로 줄여 시민 부담을 덜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매년 120억원에서 140억원 가량의 통행료 수입이 발생한다. 시는 통행료 수입 전액을 유료도로 특별회계로 관리할 예정이다. 요금징수는 부산시설공단이 맡는다.

백양터널은 부산도심을 관통하는 2.4㎞ 터널로 지난 2000년 1월 10일부터 25년간 사업시행자인 백양터널 유한회사에 관리운영권이 주어졌다. 내년 1월 9일 만료된다. 25년간 시가 최소운영수입보장 명목으로 지급한 재정지원금은 939억원이다.

현재 부산시 내 유료도로는 8개로 모두 민자사업으로 진행됐다. 백양터널 수정산터널 을숙도대교 거가대교 부산항대교 산성터널 천마산터널 광안대교 등이다. 이 중 백양터널처럼 관리운영기간 만료를 앞둔 도로는 수정산터널(2027년 4월)과 광안대교(2028년 5월) 등이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무료화하면 교통혼잡이 더욱 가중될 우려가 크다”며 “백양터널 유료화에 따른 운영수입은 관문대로 유지와 개선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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