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중·한화오션, 함정 유지 보수 정비사업도 겨루기

2024-06-12 13:00:13 게재

현중, 국내외 9개사와 협업

한화, 현지지원센터 예정

HD현대중공업(이하 HD현중)과 한화오션 함정사업 경쟁이 건조 분야에서 유지·보수·정비(MRO)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해군함대 수리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 중인 미국시장 진출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HD현중은 11일 울산 동구 인재교육원에서 국내외 함정 MRO 관련 9개 업체와 ‘함정 MRO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HD현중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와 미국선급협회(ABS) 선진엔텍 HSG성동조선 비앤에프테크놀로지 티엠지종합엔지니어링 케이알엔지니어링 영창중공업 하이에어코리아서비스 세스코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HD현중은 함정 MRO 사업의 핵심인 정비 전문업체와 중견 조선소, 정비 인프라 구축 전문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역량을 갖춘 업체들과 협력해 건조 중심의 함정 사업을 엔지니어링·서비스 사업으로 확장하고, 수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품 공급, 정비 지원 등의 사업 영역도 정비시설 현대화, 플로팅도크 건조 등 정비 인프라 구축사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HD현중은 미국선급협회와 검사·인증 협력 체계도 강화해 대규모 함대를 운영하는 미해군 함정 MRO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HD현중은 2022년 6월 필리핀해군과 함정 수명주기관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근접지원센터 등을 포함한 MRO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기업과 적극적인 기술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잠수함 창정비, 성능개량 △수상함 성능개량을 중심으로 한화오션이 수출하는 함정과 국내외에 운영 중인 모든 함정을 대상으로 MRO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독일 가블러사와 잠수함 양강마스트(잠망경 레이더 통신기 등 잠수함 상부 구조물에 설치되는 장비) 분야 MRO 사업 협력강화를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했고, 5월에는 폴란드 현지에서 ‘인더스트리 데이’를 열고 장보고-III 잠수함의 핵심 체계를 공급하는 국내외 협력업체들과 폴란드 현지 업체들의 협력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

한화오션은 당시 잠수함 관련 정비 기술과 주요 기자재 공급업체의 현지 진출을 확대하고, 향후 폴란드 해군이 자체적으로 MRO 분야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현지에 지원 센터를 설립하는 등 기술이전을 위한 세부 협력 방안도 밝혔다.

한화오션은 향후 각 국가별 기술력과 요구사항을 고려해 맞춤형 지원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한편, 양사는 지난 2월 미국 해군성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을 각각 자사 함정건조현장으로 초청해 미 해군의 아시아지역 MRO사업 협력사로서 가진 장점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HD현중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직접 함정 사업 현황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오션은 권혁웅 대표가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II에 대해 설명하고 함정건조현장을 안내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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