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신공항 주민 이주대책 착수
기본구상 용역 발주
최적의 후보지 조사
부산시가 가덕신공항 건설에 따른 주민 이주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가덕도신공항 이주대책 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을 발주했다. 이주단지는 가덕신공항 개발예정지구 및 강서구 일원에 조성할 예정이다. 신공항 건설예정지역 내 혹은 부산시가 가덕도 인근에 추진 중인 공항복합도시 등이 거론된다.
시는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이주지 및 이주단지 규모, 생활대책용지 제공 방식 등을 검토해 후보지를 선정하게 된다.
가덕신공항은 국가사업으로 이주대책 실시권은 국토부가 가지고 있다. 시가 올해 말 용역을 완료한 뒤 최적의 후보지를 국토부에 제시하면 국토부는 이를 바탕으로 이주대책을 수립하게 된다.
시는 우선 이주대상자 및 세입자 등의 현황 분석을 실시하게 된다. 현재 시가 예상하는 이주대상 주민은 약 430가구로 예측한다. 이들에 대해서는 개별 설문조사가 진행된다. 설문조사 내용에는 희망하는 주택의 유형(아파트·단독주택 등)과 주택의 규모 및 이주를 희망하는 구체적 지역에 대한 조사가 포함된다. 대상 주민들은 이주자 택지 또는 주택공급 혹은 이주정착금 지급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이주 및 입주 기간 장기화시 임시거처 마련 방안도 검토한다. 토지보상법에는 공익사업으로 인해 생활 터전을 잃게 된 국민에게는 주거용 건축물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신공항 건설 역시 공익사업이서 사업시행자인 국토부는 이주대책을 수립하거나 이주정착금을 지급해야 한다.
현재 대상지 주민들은 “이주단지에 전혀 진전이 없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주민들은 당장 살 곳이 필요한 만큼 이미 조성된 부지인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미분양 토지를 용도변경해 분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상환 대항지구보상대책위원장은 “신공항 건설은 국토부가 하고 보상과 이주 관련 업무는 부산시가 위임 받아 진행하면서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주민들 의견을 모으는 작업을 본격화 한다는 의미”라며 “주민합의를 거쳐서 최적의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