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탄력성 회복’ 바이든 행정명령 변수로

2024-06-18 13:00:02 게재

화주국가 미국 인플레 대응

‘컨’ 해상운임 연속 상승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이 연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대응 등을 위한 공급망 탄력성 회복 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해운기업이 발달한 유럽연합 동북아국가들과 대조되는 대표적인 화주국가다. 미국의 공급망 탄력성 회복 보고서가 세계 해운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백악관과 미국 해운전문지 지캡틴에 따르면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급망 탄력성 회복에 관한 백악관 협의회를 공식화하고 연말까지 종합보고서 작성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협의회는 지난해 11월 혼란에 빠진 공급망을 개선하고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행정부 노력의 일환으로 구성됐다. 지난 3월 대형 컨테이너선 달리호와 미국 볼티모어항 해상 교각 충돌로 마비된 볼티모어항만을 신속히 정상화(6월 12일)하는 데도 협의회가 역할한 것으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와 미국 교통부는 평가했다.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은 또 올랐다. 17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이하 해진공)가 발표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보고서(KCCI)는 일주일 전보다 6.5% 상승한 4306을 기록했다. 4월 22일 이후 9주 연속 상승세다. 북미서안과 북미동안 등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운임이 모두 올랐다.

지난주 지수 4000을 처음 돌파한 후에도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4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일주일 전보다 6.1% 상승한 3379.22를 기록했다. 4월 3일 이후 10주 연속 오름세다.

상하이항을 출발한 13개 글로벌 항로 중 8개 항로 운임이 올랐다. 일주일 전에 비해 운임상승 항로는 1개 줄었다. 일본 서안과 동안, 한국 항로는 변함없었고, 동서아프리카항로에 이어 호주항로 운임이 내렸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선사들의 남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운항으로 인한 운항거리·시간 확대와 주요 글로벌 항만 혼잡으로 선박의 실질 공급이 막힌 가운데 물동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컨테이너해상운임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소매협회는 올해 미국 소비자 지출이 지난해보다 3.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2.5% 상승)보다 높게 조정했다.

해진공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해운에서 현재 유휴선박과 폐선이 거의 없는 상태지만 가용 선복(짐을 실을 수 있는 선박 공간) 가동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부과된 주요 선사들의 성수기 할증료도 15일부터 추가 인상돼 운임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아시아를 출발하는 원양항로 선복은 6월말까지 모두 예약된 것으로 알려져 운임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해진공 전망이다.

한편 노사협상이 중단된 미국 동부항만에서 파업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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