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운동장 초고층 개발 논란
주민반발 강하게 일자
부산시 주민설득 재개
부산시가 구덕운동장 초고층 아파트 개발 문제를 두고 또다시 주민의견 수렴절차에 나섰다.
부산시는 4일 오후 7시 서구청 다목적홀에서 구덕운동장 복합개발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시는 주민들에게 계획안을 자세히 설명하고 허심탄회하게 소통의 시간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23일 공청회를 개최했던 시가 다시 주민설명회를 여는 것은 개발안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강해서다. 시는 “지난 공청회에서 복합개발 계획에 대한 내용이 지역주민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부분을 고려했다”며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월 파행된 공청회의 재탕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시 공청회에서 시는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 재생혁신지구 계획안을 발표했다. 축구전용구장 도입과 공동주택 개발안 등이다. 그런데 2019년 1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체육공원을 없애는 등 이전과 다른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아파트 규모가 850가구(4동·49층)로 지난 2월 발표된 계획(530가구·3동·38층)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반발이 거세졌다. 주민들이 공청회에서 항의성 발언을 이어가자 시는 서둘러 행사를 마무리했다.
주민들은 초고층 아파트 개발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구덕운동장아파트건립반대 주민협의회와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지난달부터 아파트 건립 반대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자체적으로 시민 토론회를 열고 국토교통부에 반대 서명과 성명서를 전달하는 등 반대운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는 아파트 개발안은 일부 수정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재민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현재 계획안은 개발 가능규모를 결정하는 지구지정 단계로 일종의 사업구상안”이라며 “혁신지구 지정 이후 시행계획 수립 사이 약 1년 기간 동안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덕운동장은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졌다. 1928년 부산시 최초의 공설운동장으로 건립됐다. 야구장과 종합운동장 등이 1970년대 건립돼 1985년 사직야구장이 생기기 전까지 스포츠관람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그러나 노후화와 안전 문제 등으로 재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구덕야구장과 실내체육관은 2018년 철거됐고 현재는 주경기장인 종합운동장만 남았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