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허브도시 부산, 외부평가 ‘극과 극’
도시 브랜드가치 상승
삶의질 전망은 비관적
글로벌허브도시를 추구하는 부산시를 바라보는 외부 시선이 극과 극 양상이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형준 시장 취임 이후 부산에 대한 각종 평가 점수가 상승세다.
시는 4일 아동이 살기좋은 도시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지난 2일 발표했다.
특히 부산은 엑스포 추진 이후 세계적 도시 평가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2024 세계 살기 좋은 도시 지수’ 보고서에서 2년 연속 아시아 6위를 달성했다. 또 부산은 국제금융센터지수에서도 121개 금융도시 중 27위(아시아 9위)를 차지했다. 세계지능형도시 지수에서는 79개 도시 중 14위(아시아 3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1위, 아시아에선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3위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영화분야의 의장도시이기도 하다. 지난 1일 포르투갈 브라가에서 개막된 제16회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연례총회의 영화분야 서브네트워크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의 비전을 담은 민선 8기의 핵심 가치가 구체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과 사람, 자본이 모여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2030년까지 글로벌 20위, 아시아 5위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도시 브랜드에 비해 구체적 삶의질 전망은 저조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달 28일 발간한 ‘지역산업과 고용’ 분석에 따르면 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소멸위험단계에 들어섰다. 20~39세 여성인구 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소멸위험지수 값은 0.490으로 전국 평균 0.615를 한참 밑돌았다.
지난 1월 시가 발표한 50세 이상 인구는 전체인구의 46.5%를 차지한다. 부산은 2021년 10월 65세 인구가 20%를 넘어 전국 광역시 중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출산율도 게속 낮아져 지난해 출산율은 0.66명에 그친다.
100대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 감소세가 줄고는 있지만 청년들도 해마다 7000명 가까이 빠져나가고 있다. 통계청 추이를 보면 2030년 이후 300만명 선이 무너지며 인천에 이어 3위 도시가 될 전망이다.
문영만 지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4일 “부산은 고용률(57.7%, 17위)과 실업률(3.1%, 공동 3위), 지역노동자 임금수준이 13위로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