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아지매 조례 만든다
280개 노점상 입점
자리다툼 막는 내용
노점상 형태로 운영돼 온 자갈치시장 아지매들의 현대화 시설 입점을 앞두고 자리다툼을 막기 위한 조례가 만들어진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자갈치 아지매시장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안이 7월 임시회에서 다뤄진다.
조례는 준공을 앞둔 현대화건물에 노점상들을 효율적으로 입점시키기 위한 관리·운영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전·수용대상 노점상들에 대한 수의계약과 사용료 등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
특히 노점상 상인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자리다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 추첨과 업종지정 및 판매시설 배열에 관한 사항을 담았다. 사용료와 사용허가 기간, 관리비 등 징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된다.
시는 한때 400여 곳이 넘는 노점상이 있었지만 현재 280여 곳이 자갈치 아지매시장에 입점하려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노점상들이 연로한 경우가 많고 경기침체와 임대료 등 부담을 안게 되면서 업종을 정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노점상이 입점하는 현대식 건물은 2개동으로 1층에는 선어나 건어물·어패류 등을 파는 곳으로, 2층은 곰장어 위주 음식점들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부산시설공단에 관리·위탁을 맡길 예정이다. 제3자에게 전대하는 등 행위는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노점상이 아니었던 사람이 시장에 입점하는 것도 막는다.
자갈치시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국내 최대 수산물 지역특화시장이다. 이 일원에는 포장마차와 난전 형태의 노점상들 400여 곳이 70여년 간 장사를 해 왔다. 하지만 비위생적인 식품안전 문제와 주변 상인들의 민원 등이 제기됐다.
시는 지난 2011년부터 노점상들을 철거하고 현대화된 시설물로 입점시키는 방안에 착수했다. 2019년 건물이 준공됐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노점상을 입점시키려다 반발을 샀다. 노점상들은 입점을 거부했고 결국 추가로 입점할 건물을 더 지어야 했다. 조례가 만들어지면 내년부터는 자갈치시장의 명물로 불렸던 노점상들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리배정과 인테리어 등을 마치면 내년 1월 1일부터는 현대화된 건물에서 영업하게 된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