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교량건설 10년째 제자리

2024-07-11 13:00:08 게재

철새 문제 해법 못 찾아

환경청·유산청서 제동

부산시 낙동강 교량건설사업이 ‘철새’ 해법을 찾지 못해 10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낙동강 철새 부산시가 낙동강 교량건설로 인한 철새피해 해법을 찾지 못하며 10년째 사업이 제 자리 걸음 중이다. 사진 부산시 제공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26일 자연유산위원회를 열고 시가 신청한 낙동강 3개 교량(대저·장낙·엄궁대교) 건설사업 문화재보호구역 현상변경 신청안 심사를 보류했다. 3개 교량 건설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교량이 철새 서식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앞서 지난 4월 2일 문화재청은 대저대교 도로건설사업 문화재현상변경안을 부결 통보했다. 1월에는 장낙대교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환경영향을 줄이려는 노력이 부족하고 개발에 따른 대체 서식지 마련도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 부결이유였다.

당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회의에서는 대체 서식지에 대한 세부적인 대책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시는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3개 교량에 대한 통합계획안을 만들어 심의절차에 착수했지만 이번에 유산청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부산시의 3개 낙동강교량 건설사업은 2015년 6월 대저대교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제출 이후 환경청의 본안 평가서 협의과정부터 삐거덕대기 시작했다. 환경단체는 “평가서를 거짓 작성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저대교는 이후 3번이나 평가서가 반려됐다. 2018년 9월 첫 제출한 평가서는 7일 후, 2019년 2월 재도전한 평가서는 2020년 6월, 2020년 10월 제출된 평가서는 2022년 2월 최종 반려됐다. 2023년 1월 초안부터 다시 시작해 올해 1월에야 환경청 협의 문턱을 겨우 넘었다.

장낙대교는 2021년 11월 평가서를 제출했지만 한 달 만에 반려됐다. 2022년 6월 다시 제출된 평가서는 두차례 보완을 거쳐 2023년 9월에야 협의절차가 완료됐다.

엄궁대교는 아직 환경영향평가 문턱도 못 넘고 있다. 2021년 12월 거짓 작성으로 반려된 후 올해 3월에 평가서가 다시 제출됐지만 현재 보완작업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달 중 국가유산청의 심의가 다시 열릴 예정이다”며 “올해 안에 절차를 마치고 대저대교부터 착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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