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얻은 한동훈, 중도·수도권·청년 ‘외연확장’으로

2024-08-05 13:00:01 게재

“선거 직전 영입? 인재영입위 상설화·강화해서 상시적으로”

추가 당직 인선 … 조직부총장 정성국, 전략부총장 신지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2주 만에 ‘친한 진용’을 갖췄다. 정책위의장을 둘러싼 내부 기싸움에서 1차 승리를 거둔 한 대표는 중도·수도권·청년층을 향한 외연확장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에 ‘한동훈식 변화’를 입히기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5일 한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혁 조직부총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곽규택 한지아 의원을 수석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전략부총장에는 신지호 전 의원, 조직부총장에는 정성국 의원이 지명됐다. 지난 주 지명한 김상훈 정책위의장 내정자까지 합치면 최고위원 9명 중 5명이 한 대표와 가까운 인물로 꾸려지게 됐다.

앞서 한 대표는 첫 걸림돌로 꼽혔던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인선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90분 회동을 하는 등 정치적 절차를 밟아왔다. 임명직 당직자의 일괄 사퇴 요구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정 전 의장이 지난 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며 갈등이 더 심화되는 것을 막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일부 친윤계 의원들은 “꼭 교체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불만을 내비치는 등 여진이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 이날 오후 정책위의장 추인을 위해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내홍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1차 승리를 거두고 자신감을 얻은 한 대표는 흔들림 없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는 외연확장과 민생을 화두로 던졌다.

한 대표는 “전국 단위 선거 임박해서 인재영입위원회가 후보 영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면서 “중도나 수도권, 청년 외연확장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인재영입위원회를 상설화·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시 인재 발굴과 영입 교육에 당의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의 인재영입위 상설화는 당의 외연확장과 변화를 상징하는 조직이 될 전망이다. 한 대표측 인사는 이날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민심과 당심 63%의 압도적 지지의 이유는 변화를 통해 정권재창출로 가라는 것”이라면서 “한 대표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변화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민생 화두도 던졌다. 한 대표는 최근 이어지는 폭염에 대해 “폭염기에 전기료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한 대책도 당정이 함께 논의하겠다”면서 “폭염에 대한 피해도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취약계층 전기료 감면 법안을 언급하며 “신속히 여야 합의 민생 법안으로 협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폭염으로 가축 26만마리가 폐사하고 작황 부진도 예상돼 올해도 물가 인상 위험성이 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이른 추석을 맞이해 수급 대책을 미리 챙길 필요가 있다”며 “당이 중심이 돼 물가 안정 대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그 외에도 최근 인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전기차 등록 대수는 60만7000대 수준이다. 문제는 보급 속도를 따르지 못하는 제도와 규제”라며 “기술 발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국민의 안전이나 우려를 경감할 방안을 당이 앞장서서 챙기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외연확장, 민생행보는 물론 원외 당대표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스킨십 행보에도 적극 나선다. 한 대표는 이날부터 4선 이상 여당 중진 의원들과 릴레이 오찬을 시작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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