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이끌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 마무리
교육부, 대구서 7~8일 ‘교실혁명 나눔대회’ 개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진행된 교육부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7~8일 이틀 동안 대구 엑스코(EXCO)에서 ‘2024 교실혁명 나눔대회(콘퍼런스)’를 갖는다. 이번 나눔대회는 초·중·고 및 특수학교 교사 1만2000여명을 뽑아 진행된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를 마무리하고 총화 하는 자리이다.
교육부는 내년 3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교사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수업 역량을 갖추는 대규모 교사 연수를 실시했다. 5월부터 선도교사 1만2397명을 선정해 연수를 진행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 간 수업혁신 의지와 전문성을 갖춘 교실혁명 선도교사를 3만4000명까지 양성한다.
7일 나눔대회에 참여한 선도교사 김도형 전남 노안초등학교 교사는 “연수를 통해 수업 변화에 대한 희망과 영감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수 중 다양한 AI 디지털교과서 수업 사례와 실제 시연을 해보면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수업을 설계하는 방법과 평가하는 방법 그리고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다시 수업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하는 동료들이 많아져서 매우 기쁘고 앞으로 더 많은 동료 선생님들이 이 변화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영주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 영어교사는 “42시간의 집중적인 연수 과정은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평소 수업 시간에 겪었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이 단순히 수업에 참석하는 것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허 교사는 수업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참여 정도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고 학급 대시보드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확인하고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수를 통해 확인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교사의 직감에 의존해 학습자를 평가했지만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면 개별 학습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다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나눔대회는 교사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소통’, 선도교사의 수업혁신 사례를 다른 교사에게 나누는 ‘배움’, 교사 연수용 AI 디지털교과서 시제품 체험 등의 ‘참여’로 구성됐다.
‘소통’ 자리는 선도교사 3명이 토론자로 수업 혁신을 위한 고민을 나누는 토크콘서트, 그리고 참여 교사들 간의 지속적 교류를 돕는 네트워킹 행사가 진행된다. ‘배움’에서는 교사 48명이 강연자로 나선다. ‘개념 기반 탐구학습 속 학습데이터 및 디지털 도구’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학생 상호작용 수업’ 등 교육과정부터 수업 평가로 이어지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교사들은 학생들의 마음 관리, 관계 기술, 책임 있는 의사결정 등을 가르치는 ‘사회정서성장 코칭 실습 프로그램’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소통’ ‘배움’ 세션과 달리 ‘참여’ 세션은 행사 이틀 내내 상시 운영한다. 교사들이 AI 디지털교과서 시제품의 핵심 기능을 활용하고 의견을 낼 수도 있다.
교육부는 이번 나눔대회가 열리는 현장에서 정책토론회도 연다. 7일 ‘인공지능과 교육, 글로벌 경향’을 주제로 ‘디지털 교육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8일에는 인공지능 기반 맞춤 교육의 효과를 논의하는 ‘디지털 인재양성 100인 공개토론회’를 연다.
이번 연수를 총괄 주관하고 있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정제영 원장은 “모든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목표로 교실혁명을 이끄는 선도교사 1만명의 연수를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콘퍼런스”라며 “작은 빛이 모여 세상을 밝게 비추듯이 선도교사들이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수업 혁신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디지털 대전환시대에 맞는 수업 혁신을 통해 학교가 학생의 강점을 발굴하고 성장형 사고방식을 길러주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