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복합쇼핑몰과 광주의 미래

2024-08-07 13:00:04 게재

그닥 재밋거리가 없는 도시 광주에 복합쇼핑몰 3곳이 한꺼번에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20년 가까이 방치된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에 착수했다. 또 광주 중심인 옛 방직공장 터에 더현대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광주신세계는 종합버스터미널 부지를 매입해 복합쇼핑몰 등을 지을 예정이다.

145만명 광주의 시장 규모, 소상공인과 교통대책 등 해결 과제도 적지 않지만 광주에 어엿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생긴다는 기대와 설렘에 많은 시민들은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광주신세계가 종합버스터미널에 복합쇼핑몰과 함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복합쇼핑몰 찬반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 광주신세계는 4조원 규모 사업비 조달을 위해선 주상복합건물이 꼭 필요한 입장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광주시는 교통난 등을 들어 난색을 표시했다.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될 경우 광주시나 애써 투자를 결정한 신세계 현대백화점 모두 만만찮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국내 건설 및 부동산 경기 후퇴 등을 고려하면 서둘러 논란을 종결하고 신속한 착공을 돕는 게 필요하다. 이는 광주시와 신세계가 맺은 투자협약 이행에 속한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투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광주신세계를 터미널로 옮겨 확장하고, 터미널 일대를 광주의 대표적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광주시는 원활한 추진을 약속했다. 협약 이후 양측은 지난 1월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첨단복합건물 개발 사례 등을 둘러보고 투자협약을 구체화했다.

이에 따라 광주신세계는 종합버스터미널 부지를 매입했고, 복합개발에 따른 사업계획서 초안을 만들어 광주시와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 따라서 주상복합건물 신축 논란은 광주신세계가 사업계획서를 광주시에 공식 접수하면 그때 가서 규모 등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

더 중요한 문제는 복합쇼핑몰 3개가 들어섰을 때 이를 활용해 광주의 미래를 그리는 일이다. 쇼핑과 문화, 체험 및 놀이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이 들어섰을 때 광주는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을 갖게 된다. 이를 활용하면 연간 5000만명에 달하는 전남지역 관광객을 상당수 흡수할 수 있다. 또 전북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한층 수월해진다. 자연스럽게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고 침체된 재래시장과 골목상권 등이 활기를 띨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광주 관광을 활성화할 복합쇼핑몰 3곳은 5.18민주화운동 50주년을 전후에 모두 완공된다. 8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복합쇼핑몰 3곳 입점을 계기로 광주의 새로운 50년을 설계할 생산적 논의를 제안해 본다.

방국진 자치행정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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