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군공항 3자회동 재추진
‘민간공항부터 이전’ 제안
광주 "민간·군공항 동시에"
김영록 전남지사는 답보상태에 빠진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로 광주시와 무안군이 참여하는 3자 회동을 다시 제안했다. 또 예비이전후보지가 선정될 경우 군공항 이전에 앞서 광주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먼저 이전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지만 광주시 반응은 냉랭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6일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추석 전에 한번 더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진전된 합의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상반기까지 군 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선정과 동시에 광주 국내선(광주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즉시 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또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무안지역 발전을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면서 “첨단 농산업 융복합지구 등을 통한 미래 생명산업 육성과 호텔 카지노 컨벤션센터 등을 포함한 미래형 신도시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광주시가 확실하고 전향적인 지원사업을 (무안에)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김산 무안군수는 지난달 29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한 비공개 3자 회동을 가졌지만 김 군수의 강한 반대로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군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할 추진동력이 크게 약화됐다. 김 지사는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3자 회동을 다시 제안했다. 또 무안군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예비이전후보지 선정과 동시에 광주공항 이전을 촉구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김 지사 제안에 냉랭했다. 2차 3자 회동에는 공감하지만 무안군 입장 변화를 강제할 방안이 없을뿐더러 예비이전후보지 선정과 동시에 광주공항 이전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군공항 이전은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후 이전후보지를 결정한 다음 이전부지를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예비이전후보지는 국방부가 군사작전 및 군공항 입지 적합성 등을 평가해 해당지역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선정한다. 이전후보지는 예비이전후보지 중 이전부지선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정하고, 이전부지 최종 결정은 이전후보지 자치단체장이 주민투표 결과를 반영해 유치를 신청하면 이전부지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뤄진다.
따라서 예비이전후보자로 선정돼도 주민투표와 자치단체장 결정에 따라 이전부지 신청을 포기할 수 있다. 광주시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이전부지 확정 때 군공항과 광주공항을 동시에 이전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예비이전후보지 지정 후 곧바로 광주공항을 이전하라는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잘못되면 광주공항만 가고 군공항이 남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광주시가 진정성이 보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김 지사가)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