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 ‘금투세’ 공방 가열

2024-08-07 13:00:01 게재

한동훈 “초당적 논의” 촉구

민주 “주가하락 남탓하나”

증시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금투세에 대한 관심이 높던 상황에서 증시폭락 타이밍을 타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논쟁의 불꽃을 당겼다. 한 대표는 6일 하루에만 두차례 연속 금투세를 언급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운데)가 6일 오전 국회에서 '티몬·위메프 사태' 추가 대책과 제도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위)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같은날 국회에서 티메프 사태 TF 간사단 1차 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열린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주가 하락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금투세를 강행한다면 일부러 우리가 퍼펙트스톰을 만들어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폐지를 위한 초당적 논의를 촉구했다. 오후에는 민주당의 금투세 토론회가 연기된 것과 관련해 “금투세 토론회를 국민의힘과 같이 하자”고 제안하며 재차 압박했다.

한 대표가 금투세 폐지 주장을 강하게 펴는 데는 여러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필리버스터와 거부권 이외에 별다른 대안 없이 끌려가던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적극적인 정책 이슈 파이팅으로 민심을 얻는 여당의 면모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대표 취임 후 불거졌던 당내 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자 공격적인 행보로 ‘정치인 한동훈’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금투세를 놓고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5년간 5억원까지 비과세’ 수정안을 언급했던 만큼 민주당의 분열을 노려볼 수 있는 주제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 대표의 정치적 의도가 무엇이든 ‘블랙먼데이’에 깜짝 놀란 개미 투자자들은 금투세 폐지 이슈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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