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운동장 개발안 반대” 주민소환 추진
부산 서구청장 대상
“아파트 건설 백지화”
부산 구덕운동장 개발에 반발하는 주민들이 주민소환을 추진한다.
7일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는 서구 구덕운동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파트 건립을 백지화하지 않으면 공한수 서구청장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민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공 구청장에게 △구덕운동장 아파트 개발 찬성 표명 사과 요청 △구덕운동장 도시재생 혁신지구사업 반대의견 부산시·국토교통부에 제출 요청 △미이행시 주민소환제 실시 등을 요구했다.
주민소환제는 지방자치법과 주민소환법에 의해 주민들이 기초단체장을 해임할 수 있는 제도다. 주민 15% 이상 서명으로 소환투표 청구가 진행되고, 최소 3분의 1 이상 투표에 유효투표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공 청장은 지난 7월 구덕운동장 재개발 입장문에서 “이번 사업은 서구 발전을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라며 “주민 반발을 잘 알고 있지만 구청장으로서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임병율 주민협의회 회장은 “지역 주민과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아파트 백지화를 요청하였음에도 주민을 무시하고 있다”며 “8월 9일까지 조건 미이행시 서구청장 뿐 아니라 부산시장 주민소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구덕운동장 재개발은 1928년 건립된 부산 최초의 공설운동장을 재개발해 축구전용구장을 만들고 주변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개발비용 마련을 위한 아파트개발이 알려지며 주민 반발이 일었다. 축구전용구장을 짓겠다면서 아파트 건설이 주가 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부산시 계획에 따르면 아파트를 짓도록 체육시설용지인 7만㎡의 제1종일반주거지역 전부가 일반상업지역으로 바뀐다. 200% 이하이던 용적율은 최대 1000%가 적용된다. 주목적인 축구장 건설비용은 888억인데 공동주택 사업비는 3379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토건세력 이익을 위한 개발이라는 비판이 시민사회에서 나왔다. 시의회 건설교통위는 “공공성보다는 사업성에 편중된 사업계획으로 시민 대다수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국회의원인 곽규택 의원은 주민협의회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아파트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성이 웨손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대해 국토부는 일단 보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