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

2024-08-09 13:00:03 게재

전남 10개 시·군 참여해

경찰청, 11월 결정 예정

지방소멸 위기를 놓인 전국 지자체가 연간 5000명을 수용하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현재 유치 의사를 밝힌 곳은 전남 10개 시·군을 비롯해 충남 6개 시·군, 경북 문경 등이며, 최근 경찰청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9일 전남도자치경찰위원회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현재 충북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 시설로는 신임 경찰 교육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연간 5000명을 수용하는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을 위해 후보지 공모에 나섰다. 예상되는 부지 면적은 18만㎡ 이상이며, 강의동과 숙박시설, 식당과 훈련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입지 여건은 대중교통 등 접근성이 좋고 생활 여건이 잘 갖춰진 지역이다. 특히 환경 등 개발제한 요소가 없어 신속한 개발이 가능한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지난 7월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대상부지 모집’에 나섰고, 최근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신청서를 받았다. 경찰대학을 유치할 경우 연간 5000명 정도가 교육을 받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이 예상된다.

전국 지자체는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평가지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는 11월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최종 입지를 선정한다는 게 경찰청 계획이다.

현재 유치전에 뛰어든 전국 지자체는 전남 10개 시·군을 비롯해 충남과 경북 시·군 등이다. 부여군은 이전을 검토 중인 한국조폐공사 제지본부 일원을, 예산군은 국유지로 신속한 개발과 확장이 가능한 국립공주대 캠퍼스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경북 문경시는 오는 12월 개발이 완료되는 마성면 오천리 KTX역세권 인근 부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자치경찰위원회와 10개 시·군은 전남연구원 등과 함께 ‘경찰학교 유치 지원 전담팀’을 만들어 전남의 강점을 알릴 치밀한 전략을 마련했다. 앞서 전남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7월 경찰청과 국회,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관계자 등을 만나 전남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전남 10개 시·군별 유치 대상부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정순관 전남도자치경찰위원장은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권에 경찰교육기관을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면서 “전남 10개 시·군과 협력해 반드시 중앙경찰학교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방국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