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제3의 티메프 피해 계속된다”

2024-08-19 13:00:05 게재

신정권 검은 우산 비상대책위원장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18일 검은 우산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정부의 실효성 있는 구제방안을 다시 촉구했다. 이들은 “티메프 사태의 대책 마련과 피해 복구를 넘어 전자상거래 관련 피해도 막기 위해 비대위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30도가 넘는 기온에도 주최측 추산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가 있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큐텐사태는 국가가 방임한 묻지마 범죄”라며 “피해자 구제를 먼저하고 책임 공방은 나중에 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티메프 피해 판매자 연합 대표이기도 한 신정권 비대위원장을 만났다.

신 위원장은 먼저 “피해 회복은 피해자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소비자 환불은 지원이 아닌 당연한 권리 실현”이라며 “피해 판매자의 경우도 정부가 지원책이라고 하는데 사실 대출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출 이자도 저리가 아닌 5~5.5%나 되고 이마저도 (피해)기업에 따라 은행에서 상담받을 때 더 높아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비대위가 추산하는 큐텐사태 피해 규모는 1조6000억원 이상이다. 이 액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 위원장은 “추가로 회생을 신청한 인터파크커머스 피해가 5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우려했다.

큐텐그룹 인터파크 외에도 유사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인테리어 오픈마켓 알렛츠의 사업종료 선언이 전해졌다. 신 대표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들로 인한 피해가 양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모인 피해자들뿐 아니라 국민 누구도 해당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갑자기 기업이 없어지니 판매자들은 판로를 걱정하고 있고 소비자는 어디서 물건을 사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온라인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 규제뿐 아니라 바른 질서를 세워, 다시 시장을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 마켓을 이용하는 것에 불안하지 않도록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신 대표는 “특별법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법령을 만들어 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여당에서도 이번 사태에 관심을 두고 있어 간담회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일부 환불이 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소비자에게는 시급히 환불하고 판매자들은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대출을 실현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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