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마약예방 활동단’ 떴다
10개 대학, 오남용 예방교육
답콕·식약처 마약 방지 협력
민간과 정부가 합동으로 대학가 마약 확산 방지를 위해 마약예방 활동단을 구성, 본격 활동에 나섰다.
대학생 마약예방을 위한 답콕(DAPCOC·이사장 두상달)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체험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함께 ‘대학생 마약예방 활동단 발대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마약예방 활동단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을 하고 있는 민간단체 답콕과 식약처가 함께 꾸린 마약예방 활동 조직이다. 지난 6월 식약처가 답콕에 협력을 제안하면서 조직이 결성됐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14일 “마약류 사범 중에서 20대 청년층이 지난해 말 기준 30.3%를 차지했다”면서 “마약류 위험성과 폐해 인식 제고를 위해 2학기 개학과 함께 대학가에서 대학생·유학생을 대상으로 마약류 오남용과 중독예방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2만7611명) 중 20대는 6368명을 보였다. 이는 2022년 5804명에 비해 69.3% 증가한 숫자다.
답콕은 “최근 명문대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합동아리에서 마약류 투약 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며 “하지만 대학 청년층을 위한 마약 예방교육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섭 총신대 중독상담학과 교수(예방활동단 단장)는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한 데다 마약 이슈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대학생들이 (마약) 내성이 생겨 두려움이 없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어 “대학에 이미 마약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들어와 있다”고 덧붙였다.
예방활동단은 앞으로 강원대 고려대 을지대 전북대 등 10개 대학을 시작으로 △대학생·유학생·교환학생·학군단 등 집단 예방교육 △대학 축제 마약예방 부스 운영 △마약류 예방 캠페인, 영상 공모전, 콘테스트 활동 △전문가 초청 강연 등을 하게 된다. 특히 학생주도 참여형으로 마약 예방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 교수는 “대학생들이 마약 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가르치는 곳도 없었다”며 “일단 마약의 문제, 폐해와 부작용을 알리고 마약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어 “마약중독은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과적 문제를 동반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며 “폐해나 부작용 때문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