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청년 농업인 육성 ‘안간힘’

2024-08-20 13:00:04 게재

‘1만명 육성 계획’ 진행

지속가능한 농업에 필수

전남도가 인구 감소와 유출 등으로 ‘청년 농업인’이 갈수록 줄어들자 ‘1만명 육성 계획’ 등에 전력을 쏟고 있다.

2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청년 농업인 및 후계 농업인이 인구감소와 유출 등으로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전남지역 20세 이상 39세 미만 청년 농업인은 지난 2020년 2만1029명에서 2023년 1만4420명으로 30% 이상 감소했다. 후계 농업인으로 불리는 20세 이상 49세 미만 농업인 역시 같은 기간 4만712명에서 2만8293명으로 줄었다. 농업 인력 감소로 전남지역 경지면적 또한 2021년 28만1077ha에서 27만4435ha로 덩달아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 추세다. 청년 농업인이 줄어든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증가로 농업 인력구조 불균형도 한층 심해졌다. 2020년 통계청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농업경영주 비중은 2000년 32.7% 수준에서 2020년 56%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 미만 청년 농가 비중은 6.6%에서 1.2%까지 대폭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속가능한 농업 및 농촌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2년 ‘청년농 3만명 육성’을 목표로 ‘제1차 후계 및 청년농 육성 기본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전남도 역시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난 2021년 ‘전라남도 후계농어업인 및 청년농어업인 육성·지원 조례’를 개정하고, 2022년부터 ‘스마트 청년농업인 1만명 육성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0년 장기 계획은 △청년농업인 진입 장벽 완화 △지속가능한 소득창출 기반 마련 △농업 농촌 친화 환경 조성 및 네트워크 지원 등으로 구분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년농업인 유입을 위해 경영안정 자금 및 농지, 영농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만 청년 후계 농업인 740명을 선발해 월 최대 110만원 영농정착금을 지원했다. 지난해보다 126명 늘어난 청년 후계 농업인은 내년에도 같은 규모로 선정할 예정이다. 또 지속가능한 소득창출을 위해 영농 및 창업농 스마트팜, 창업 농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청년 농업인 진출을 유도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농업 및 농촌을 기대하고 있다. 강하춘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더 많은 청년이 농촌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진입 및 성장, 정착까지 단계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 농업인 진출과 정착을 위해선 실태조사와 함께 영농 규모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전남연구원이 내놓은 ‘전남 후계·청년농가 유형별 특성 및 시사점’에 따르면 청년 및 후계 농업인 영농 규모는 논과 밭을 포함해 0.89ha 정도로 전문 농업인 대비 19.8% 수준에 불과했다. 서정원 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 자료에서 “지속가능한 후계 인력 양성을 위해선 규모화 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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