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청년 농업인 육성 ‘안간힘’
‘1만명 육성 계획’ 진행
지속가능한 농업에 필수
전남도가 인구 감소와 유출 등으로 ‘청년 농업인’이 갈수록 줄어들자 ‘1만명 육성 계획’ 등에 전력을 쏟고 있다.
2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청년 농업인 및 후계 농업인이 인구감소와 유출 등으로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전남지역 20세 이상 39세 미만 청년 농업인은 지난 2020년 2만1029명에서 2023년 1만4420명으로 30% 이상 감소했다. 후계 농업인으로 불리는 20세 이상 49세 미만 농업인 역시 같은 기간 4만712명에서 2만8293명으로 줄었다. 농업 인력 감소로 전남지역 경지면적 또한 2021년 28만1077ha에서 27만4435ha로 덩달아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 추세다. 청년 농업인이 줄어든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증가로 농업 인력구조 불균형도 한층 심해졌다. 2020년 통계청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농업경영주 비중은 2000년 32.7% 수준에서 2020년 56%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 미만 청년 농가 비중은 6.6%에서 1.2%까지 대폭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속가능한 농업 및 농촌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2년 ‘청년농 3만명 육성’을 목표로 ‘제1차 후계 및 청년농 육성 기본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전남도 역시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난 2021년 ‘전라남도 후계농어업인 및 청년농어업인 육성·지원 조례’를 개정하고, 2022년부터 ‘스마트 청년농업인 1만명 육성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0년 장기 계획은 △청년농업인 진입 장벽 완화 △지속가능한 소득창출 기반 마련 △농업 농촌 친화 환경 조성 및 네트워크 지원 등으로 구분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년농업인 유입을 위해 경영안정 자금 및 농지, 영농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만 청년 후계 농업인 740명을 선발해 월 최대 110만원 영농정착금을 지원했다. 지난해보다 126명 늘어난 청년 후계 농업인은 내년에도 같은 규모로 선정할 예정이다. 또 지속가능한 소득창출을 위해 영농 및 창업농 스마트팜, 창업 농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청년 농업인 진출을 유도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농업 및 농촌을 기대하고 있다. 강하춘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더 많은 청년이 농촌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진입 및 성장, 정착까지 단계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 농업인 진출과 정착을 위해선 실태조사와 함께 영농 규모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전남연구원이 내놓은 ‘전남 후계·청년농가 유형별 특성 및 시사점’에 따르면 청년 및 후계 농업인 영농 규모는 논과 밭을 포함해 0.89ha 정도로 전문 농업인 대비 19.8% 수준에 불과했다. 서정원 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 자료에서 “지속가능한 후계 인력 양성을 위해선 규모화 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