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안착
사모펀드 투명성 강화 기여
정보관리·전산시스템 개선
한국예탁결제원의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에 1만2000개가 넘는 자산이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시장 투명성 강화를 위해 구축한 플랫폼이 자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예탁원은 올해 비시장성 자산코드 정보관리 체계 및 관련 전산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는 등 플랫폼 기능 개선을 통해 사모펀드의 든든한 안전장치로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예탁원에 따르면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에 참가하는 시장참가자들은 작년 말 기준 집합투자업자 469개사, 신탁업자 18개사, 사무관리사 10개사로, 등록된 자산은 총 1만2478개로 집계됐다. 증권 3139개, 비증권·비금융 7538개, 외화증권 1801개 등이다. 2022년 5월 시스템이 오픈된 이후 6만 4003건의 비시장성자산 운용지시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8241개 펀드(통보자산 약 22만5000건)에 대한 집합투자업자와 신탁업자 간 자산대사를 분기 단위로 지원 중이다. 비시장성자산 운용지시 처리는 6만4003건에 달한다.
비시장성자산이란 거래소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 시가평가가 불가능한 자산(비상장)으로 부동산, 선박 등 실물자산 및 특별자산 등을 말한다.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은 국내 비시장성 자산 매매 등을 위한 운용지시를 참가자 간 표준화·전산화된 방식으로 송수신하는 시스템이다. 플랫폼은 현재 △비시장성자산 코드 관리시스템 △펀드재산 자산대사 지원시스템 △비시장성자산 운용지시 지원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비시장성 자산코드 관리시스템은 자본시장법과 업계 실무상 자산분류 체계를 분석해 사모펀드가 투자하는 비시장성자산 분류체계를 마련했다. 증권(90종), 파생상품(56종), 금융상품(30종), 비증권·비금융상품(특별자산 56종, 부동산 12종) 등 244종으로 구분된다. 참가자 간 자산식별이 가능하도록 자산유형별로 핵심정보를 관리하는 정보관리 체계로 구축했다.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은 사모펀드 시장이 양적 성장에도 대규모 상환·환매 연기 등으로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시장성자산은 종류가 다양하고 비정형화돼 수기업무처리 관행이 이어지면서 옵티머스 사례와 같이 투자관리 실패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업계 실무를 반영한 표준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전산 플랫폼을 구축해 사모펀드 시장 투명성을 강화한 것이다.
플랫폼 본격 가동으로 비시장성 자산코드 표준화 및 자산대사·운용지시 업무 전산화로 업무 효율성 증대와 업계 내부통제 강화가 기대된다.
예탁원은 플랫폼 구축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 의견을 수렴해 시스템 개선과 업무 확대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예탁원 관계자는 “올해 중점 사업으로 부동산·대여금 등 비증권·비금융 자산코드의 관리체계 및 자산정보 수정 절차 등 비시장성 자산코드 정보관리 체계와 관련한 전산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단계적으로 플랫폼 기능 개선을 통해 업계 참가자의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지속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