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DB그룹 계열사 누락 혐의 조사 착수
동곡재단 등 3개사 누락
DB그룹은 혐의 부인
공정거래위원회가 DB그룹의 ‘위장 계열사’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DB그룹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과거 DB그룹 계열사들이 출연해 설립한 ‘동곡사회복지재단’(동곡재단)과 재단이 지분을 갖고 있는 ‘삼동흥산’, ‘빌텍’ 등이 DB그룹 계열사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공정위는 매년 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 지정에 앞서 각 그룹으로부터 자료(지정자료)를 제출받는다.
지정자료에 담긴 계열사 현황 등에 허위·누락이 있으면 공정거래법 위반이다. 단순 실수 등 경미한 사안이면 경고로 마무리한다. 고의성·중대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공정위가 총수와 법인을 고발할 수 있다.
그동안 DB그룹은 동곡재단, 삼동흥산, 빌텍 등을 계열사에서 제외한 지정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해 왔다. 공정위는 이들 기업이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요건에 해당하는지, 계열사 요건을 충족한다면 고의 누락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중점 조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곡재단은 김준기 DB그룹 총수(전 DB그룹 회장)의 부친 동곡(東谷)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아호를 따 1989년 설립한 사회복지재단이다.
동곡재단은 광업·도매업을 하는 삼동흥산의 지분 18.18%를 보유(2023년 말 기준)하고 있다. 빌텍의 대주주는 삼동흥산(2023년 말 기준 지분율 57.9%)과 동곡재단(23.8%)이다.
이들 3개사는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지분율 요건(30%)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총수 일가가 회사 경영에 실제 영향력 행사한다면 계열사로 판단할 수 있다.
DB그룹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DB그룹은 “DB그룹은 재단과 재단 산하 회사들의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진행중인 조사와 관련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공정위는 이 사건과 별개로 DB손해보험이 DB Inc에 과다한 상표권 사용료를 냈는지 등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 사건도 조사 중이다.
성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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