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플랫폼 줄도산 우려”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자들 대책 마련 촉구
“티메프 사태 여파로 알렛츠뿐 아니라 다른 중소 플랫폼들이 사업 종료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중소 이커머스의 범죄형 도산도 우려됩니다.”
티메프 피해 판매자의 말이다.
티몬·위메프 피해자들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검은 우산 3차 집회를 열고 정부와 정치권에 근본 대책마련을 위한 정책과 관련법 개정, 특별법 제정을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현재까지 미정산 금액이 정확히 추산되지 않고 있다"면서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와 2023년 보고플레이 사건 발생으로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이를 방치해 티메프 사태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사태 초기 판매자 미정산 금액이 2100억원이라고 했다가 최근 1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며 “티메프 회생절차협의회에 공개된 자료만으로도 판매자 채권액이 1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일반상품 359억원 환불 완료를 발표하면서 마치 환불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 환불이 모두 진행된 게 아니고 카드로 여행상품을 구매한 피해자 환불 사례는 없다"면서 “직접 계좌 이체, 휴대폰 결제 등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또 “카드 할부 유예처리를 해줄테니 민원취하를 해달라고 종용하는 카드사의 ‘맞교환 방식’ 제시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150여명 집회 참가자들은 추가 피해도 우려했다. 이들은 "티메프 직원들은 퇴직금도 못 받고 나오면서 후속 피해자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번 사태 여파로 알렛츠뿐만 아니라 또 다른 중소플랫폼 연쇄도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금감원에 따르면 티몬·위메프가 판매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미정산 금액은 1조2790억원에 이른다. 피해업체는 4만8124개에 달하고 이 중 4만3493개가 1000만원 이하 손해를 입었다. 1억원 이상 피해를 본 업체는 981개로 피해액은 1조1261억원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상담센터 분쟁조정 신청은 23일 오전 기준 티메프가 5580건이었고, 알렛츠는 21일 기준 477건이 접수됐다.
신정권 검은우산 비대위원장은 “이커머스의 연이은 폐업은 소비자와 판매자의 추가적인 피해를 양산할 것”이라며 “이는 이커머스 시장의 불균형과 자율경쟁을 저해하는 상황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피해자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으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